박성우 연구원은 "4분기 경제가 약한 더블딥 양상을 보인 유로지역은 백신 보급 지연으로 인한 이동 제한 조치의 장기화로 경기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영국이 각각 10%, 16%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유로지역의 예방 접종률은 3%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비치의 급등은 작년 소비패턴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바스켓 적용에 따른 일시적 효과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하방 요인이 우세한 만큼 ECB의 기조는 연준 대비 상대적으로 완화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로존 경기가 반등을 재개하는 시점인 2분기까지는 유로화 압박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풀이했다.
인플레 통제를 위한 중앙은행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터키 리라화를 제외하면 주요국 통화 중 달러화는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주요국, 특히 유로지역 대비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며 "작년만에 이어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국 내 코로나 백신 보급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나온 1월 고용지표는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보다 최신 데이터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지나간 이벤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올해 2분기가 지나고 3분기 중 집단면역 도달 및 실질 GDP의 2019년말 수준 회복 등으로 코로나로부터 경제 정상화가 일정부분 달성됏다는 인식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는 하반기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과 더불어 미국채 실질수익률을 일부 끌어올려 달러 가치에 지지력을 부여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체로 각국의 백신 보급 속도와 통화가치간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유럽, 캐나다, 브라질 등과 같이 코로나 피해가 컸던 국가들의 경우 백신과 통화의 연관성은 뚜렷하다"면서 "다만 빠른 백신 보급으로 인한 자국 통화 강세에 대응해 중앙은행이 달러화 매수 개입에 나선 이스라엘은 예외"라고 밝혔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본 자산군은 국제유가라고 평가했다.
전세계 67개국에서 1억회 이상의 백신 접종이 이뤄진 가운데 전반적으로 순조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WTI는 사우디의 2~3월 자체 감산이라는 우호적 수급 여건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들어서만 17% 추가 상승했다. 작년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각국 주가지수와 귀금속을 제외한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 전망을 반영했다.
자료: DB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