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4일 "미국 국채의 수급부담은 단기간 완화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미국은 초단기물 금리 하락이 예상되고 단기간 미 국채의 수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장기물 금리의 상승압력은 소폭 둔화됐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 수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2~4월 재무부의 차입규모가 적었던 것은 2020년 말 재정지출이 지연되면서 재무부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한 물가 및 경제지표 개선으로 금리가 급등할 수 있었던 환경이었던 만큼 장기물의 발행량을 증가시키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장기물의 발행금액이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민주당은 지난 1월에 발표한 1.9조 달러의 재정지출을 예산 조정권을 이용해서라도 통과시키려 하고 있으며, 친환경 인프라 투자 등 경기 부양책도 발표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1분기 무이표채의 순발행금액이 -7,960억 달러로 급격히 축소되면서 초단기물의 금리는 소폭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무이표채의 수요가 높은 MMF 시장 규모가 지난 5월 이후 완만하게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초단기물이 마이너스 금리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2월 3일 미국 재무부는 21년 2~4월 만기별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월부터 이표채 발행량을 늘리는 가운데 21년 2~4월에도 이표채 발행량은 증가하지만 그 속도는 소폭 완화됐다.
2~4월 동안 2~5년물은 총 60억 달러씩 발행금액이 증가(분기 발행금액은 2년물 1,800억 달러, 3년물 1,740억 달러, 5년물 1,830억 달러)하며, 7년물은 1,860억 달러로 계획하면서 지난 분기 대비 90억 달러 증가됐다.
FRN 발행량은 총 800억 달러로 지난 분기대비 40억 달러가 증가됐다. 물가 상승 기대감으로 관심이 높은 TIPS는 지난 11월과 마찬가지로 발행량을 완만히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만기별 국채 발행계획에 앞서 2월 1일 1~2분기 순차입계획을 발표했다. 재무부는 1분기에 총 2,740억 달러를 순 차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에 발표한 예상 순 차입금액인 1.127조 달러보다 8,530억 달러 하향 조정됐다. 재무부가 예상 차입금을 하향조정한 것은 추가 부양안이 지연되면서 재무부가 1.729조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지난 11월 발표 시 미국 재무부는 4분기에만 1조 달러 규모의 재정지출을 예상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추가 부양안 합의가 지연됐으며 이로 인해 4분기 국채 발행금액도 5,970억 달러로 지난 11월 예상(6,170억 달러)보다 적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1분기 이표채의 총 발행규모가 1조 70억 달러로 순차입규모보다 큰 만큼 1분기에 무이표채(Bills)의 순 발행량은 -7,96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