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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2020 실적] KB금융, 지난해 순익 3.4조 '사상 최대'…비은행·M&A 효과(종합)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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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2-04 19:27 최종수정 : 2021-02-05 22:32

4분기 순익 5773억…전년比 8%↑·전분기比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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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출이 늘어난 데다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비은행 부문 수수료 이익 증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효과가 더해진 영향이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은 8년 만에 최저치인 20%로 낮아졌다.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권고를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은 1770원으로 2019년보다 20% 줄었다. KB금융은 당국의 권고가 올해 6월까지 적용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자사주매입·소각, 중간배당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4일 작년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이 3조45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3조3118억원)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다. 단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3조4856억원 대비로는 0.9% 밑도는 수준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6160억원, 매출액은 55조623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79%, 17.92%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로 은행의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 있는 실적개선과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자이익은 9조7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은행의 견고한 여신성장과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 등 M&A를 통한 성장 노력이 더해진 영향이다. 그룹과 은행의 작년 연간 순이자마진은 1.76%, 1.51%로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각각 18bp(1bp=0.01%포인트), 16bp 하락했다. 반면 작년 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은 295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9.9% 늘었다.

지난해 그룹 순수수료이익은 2조9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를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3473억원) 늘었고 마케팅 강화와 비용 절감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이 확대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기타영업손익은 신보료와 예보료, 운용리스 감가상각비와 같은 기타영업비용이 증가해 188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핵심사업인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ㆍ외환 관련 실적은 주가지수, 채권금리 등 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과 운용자산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의 결실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434억원으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770억원(2분기 2060억원·4분기 171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에 전년 대비 3731억원 늘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26%로 전년 대비 6bp 상승했다.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 CCR은 20% 수준이다. 이환주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안정되지 않으면 일부 차주를 위주로 부실여신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지난해 보수적인 경기적인 전망에 따라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며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 백신 공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올해 CCR은 0.3% 이내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610조7000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17.8%(92조2000억원) 늘었다. 대출채권(+36조7000억원) 증가와 푸르덴셜생명 계열사 편입(+25조1000억원) 등의 영향이다. 그룹 관리자산(AUM)은 329조2000억원으로 증권 투자자예수증권 및 자산운용 수탁고 증대 등으로 전년 말 대비 21.4%(58조1000억원) 증가했다.

◇ 은행 순익 5.8% 뒷걸음질…증권은 65% 급증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KB금융 관계자는 “대출성장과 조달 비용 감축 노력으로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과 우량신용대출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전년 말 대비 9.5%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소호(SOHO), 중소기업, 대기업 대출이 고르게 성장해 10.3% 늘었다.

이 부사장은 “올해는 정부 규제,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하면 가계와 기업 여신 모두 5% 수준의 성장을 예상하고 계획하고 있다”며 “저금리 상황 지속과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하면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도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일정 수준의 여신수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자금조달) 활용 등 일부 과열된 자산시장 투자 수요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에 맞춰 건전성 중심의 보수적인 여신정책을 통해 성장 속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우량자산 중심으로 선별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전년보다 65% 급증했다. 주식거래대금과 고객수탁고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3502억원 늘었다. 반면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30% 줄어든 1639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투자환경 악화로 투자 영업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그룹 당기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직전 분기(1조1666억원)에 비해서는 50.5% 감소했다. KB금융은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2490억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세후 약 1240억원)이 발생하고 지난 분기에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약 1450억원)을 인식했던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며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그룹과 은행의 NIM은 1.75%, 1.51%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2bp 개선됐다. 금리하락에 따라 자산수익률 축소가 지속됐지만 핵심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축소로 전반적인 조달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인 여신성장에 주력한 결과다. 4분기 순수수료이익은 7884억원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평균거래대금 감소로 소폭 축소됐으나 연말 카드이용금액 증가로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이 개선되면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기타영업손익은 연말 한파와 의료비 청구 증가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악화된 영향 등으로 보험부문 실적이 줄면서 121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 당국 권고에 배당성향 26%→20%로…8년 만에 최저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주당 배당금을 177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2019년 주당배당금(2210원) 대비 19.9% 줄어든 규모다. 배당총액은 6897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의 20.0% 수준이다. 이번 배당성향은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 2011년 11.7%, 2012년 13.6%, 2013년 15.05%에 이어 2014년 21.5%로 처음 20%대에 진입했다. 이후 2015년 22.3%, 2016년 23.2%, 2017년 23.2%, 2018년 24.8%, 2019년 26.0%로 꾸준히 높아졌다.

2020년 배당성향이 다시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건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27일 정례회의에서 국내 은행 지주회사와 은행의 배당(중간배당·자사주 매입 포함)을 오는 6월까지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라는 내용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했다.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자본 확충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견조한 이익관리로 최소한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재까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 데다가 이에 따른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금융당국의 취지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20%로 결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코로나19 진정 상황에 따라 하반기에는 국내 경제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 이상 기록하는 등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공급이 본격화되고 코로나19 확산이 단계적으로 잘 진정된다면 하반기부터는 우려와는 달리 한국경제가 위기 이전에 경제 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권고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6월 말 이후로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기로 했다. 이 부사장은 “이번 배당 결정은 일시적인 조치이고 기본적으로 시장과 소통해왔던 배당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당국의 자본관리 권고안이 올 6월 말까지인 만큼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가서 하반기부터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된다면 적극적인 자본정책으로 주주환원을 빠르게 개선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자사주매입이나 소각, 중간배당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해 적정 시기에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아울러 배당성향도 기존 KB금융의 점진적(Progressive) 확대 배당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KB금융지주 실적./자료= KB금융지주(2021.02.04)

2020년 KB금융지주 실적./자료= KB금융지주(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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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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