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투는 "이번 ECB 회의의 추가 완화안은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CB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PEPP 규모를 2022년 3월까지 1.85조유로로 유지하기로 했다. TLTRO3과 PELTRO 등의 신용프로그램 규모와 기간도 유지했다.
한윤지 연구원은 "ECB 성명서는 긍정적인 재정 여건이 나타난다는 가정 하에 PEPP 전액이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는 한편, 반대로 물가에 부정적인 충격이 나타난다면 PEPP 규모 추가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후자(PEPP 확대 가능성)보다 전자(PEPP 축소 가능성)에 더 집중해 성명서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성명서 발표 이후 유로존 각국 10년 금리는 독일이 전일대비 3.3bp, 프랑스가 3.6bp, 이탈리아가 6.7bp, 스페인이 5.0bp 오르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 또한 전일대비 약 0.5% 상승한 1.21달러 중후반까지 올랐다.
성명서에서와 같이 기자회견 또한 모호했다고 평가했다.
ECB는 지난 12월 경제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며, 성장 관련 리스크가 하방으로 치우쳐있기는 하지만 뚜렷하지 않다고도 밝혔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 또한 언급해 모호한 모습을 보였다.
물가와 환율에 대해서는 유로화 강세가 물가 압력을 저해하는 것을 인정하며 환율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물가가 목표인 2% 아래가 아니라 최소 2%에 확실하게 수렴할 때까지 완화책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PEPP 규모를 결정하는데 있어 물가에만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 연구원은 "시장이 회의를 매파적으로 해석했음에도 불구하고, 라가르드가 1분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중 PEPP와 신용프로그램 추가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시행 예정인 EU 회복기금은 국가 간 지출액 배분 등 세부 절차로 인해 아무리 빨라도 1분기 말에서야 집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