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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달군 유통가 키워드] 코로나 덮친 유통업계, 언론보도 폭증 속 ‘살 길 찾아라’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12-28 00:00

빅카인즈 활용 유통업계 주요 단어 조사
마트·백화점 매출 부진, 쇄신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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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달군 유통가 키워드] 코로나 덮친 유통업계, 언론보도 폭증 속 ‘살 길 찾아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그야말로 시련의 해였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11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유통가는 그야말로 내우외환이었다. 올 초에는 라면·즉석밥·냉동만두·생수 등 생필품 구매가 늘어 물량 확보에 분주했다. 코로나에 몸집을 크게 불린 이커머스의 공세도 위협적이었다. 비대면 주문 증가로 온라인 플랫폼 확장에 바쁜 해이기도 했다.

◇ 1년 뉴스 분석해보니 기사 ‘7000건’

코로나 파도는 유통가를 덮쳤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BIG KINDS)를 통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총 54개 신문·방송·통신사의 뉴스를 분석해 보니 이 기간 ‘유통업계’ 단어가 들어간 기사는 7256건이나 나왔다. 검색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많은 숫자다. 국내 언론 가운데 빅카인즈가 제공하는 매체 수가 54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관련 기사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1차 확산 시기였던 지난 2월 기사량은 757건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확진자 방문으로 줄줄이 휴점하는 사례가 많았고, 품귀 현상을 빚던 마스크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물량이 풀리게 되면서 관련 보도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고용규모가 큰 유통산업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에 관심이 많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시 마스크와 재택근무, 매장 운영과 관련한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누그러들었던 7월 기사량(520건)이 가장 적었다. 여름 휴가 기간으로 유통업계의 비성수기이기도 했다.

기사들과 연관성이 높은 단어를 추출해보니 지난 1년 간 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백화점(2399건)으로, 두 번째로 많은 단어인 롯데(2183건)와 불과 200여건 차이가 났다. 코로나19(1646건), 대형마트(979건), 이마트(859건), 오프라인(740건), 면세점(436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백화점·마트 할 것 없이…‘쇄신 집중’

백화점은 지난해(1월1일~12월22일)에 이어 유통업계 관련 기사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됐다. 그간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백화점들은 명품과 고급 브랜드를 무기로 집객력을 자랑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 와중에도 10~30대 신규 고객을 끌어당기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백화점의 얼굴’로 불리는 1~2층에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입점시켰고, 현대백화점 신촌점도 자체 편집숍 ‘피어’를 재개장했다.

올해 ‘롯데’의 부진은 유독 두드러졌다. 롯데는 온라인 쇼핑몰의 공습과 소비 침체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 초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700여개 점포 가운데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3~5년간 차례로 정리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롯데쇼핑의 점포 대규모 폐점 계획을 두고 업계에서는 ‘극약처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대형마트 사업이 정점에 달했던 2011년 1조7000억원을 기록한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279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646억원으로 코로나와 이커머스의 공세로 작년 전체 이익보다 반 토막 난 성적을 거뒀다. 최근에도 명예퇴직 진행, 롯데마트의 롭스 흡수통합, 롯데마트 대표에 컨설팅 회사인 BCG 출신을 선임하는 등 쇄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포함된 ‘대형마트’는 롯데쇼핑이 부진을 겪는 배경과 결이 같다. 이들의 부진은 국내 유통사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데서 기인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지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오프라인 대 온라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2 대 58에서 올해 45 대 55로 바뀌었다. 오프라인 대기업들은 그간 쌓아온 유통 역량과 자금을 대규모로 투자해 ‘롯데온’(롯데), ‘SSG닷컴’(신세계) 등 내놨지만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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