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연임을 확정한 곳은 하이투자증권이다. 김경규닫기

김 대표는 특히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2년 연속 하이투자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끌고 있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연결기준 85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81.6% 상승한 수치이자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849억원)을 초과 달성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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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의 연임은 ‘라임 징계’ 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달 10일 금감원 제재심에서 각각 ‘문책경고’와 ‘주의적 경고’ 조치를 의결받은 바 있다.
하지만 대추위는 재임 기간에 이들의 경영 성과를 높이 평가해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연임으로 확보한 임기가 1년으로 짧은 데다 문책경고 징계가 향후 확정된다고 해도 현재 임기를 수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다수 증권사 CEO들은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임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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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중국 안방보험과 미국호텔 소송에서 승소한 데다 올해 증권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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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7월 구성훈 전 삼성증권 사장을 대신해 CEO 직무대행에 오른 장 대표는 삼성증권의 빠른 경영 안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유령 주식’ 배당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뛰어난 위험관리 역량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올해 세 번째 연임을 노리고 있다. 이진국 대표 또한 지난 2016년 취임 이후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호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사 CEO들은 특별한 변수가 아니고선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단순히 실적만을 두고 연임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