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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칼럼) 한국 중간가구 재산은 2억원..재산격차 심한 서울, 소득 압도적 1위 세종, 가난한 대도시 부산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2-22 15:35 최종수정 : 2020-12-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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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이 조사해서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재산(순자산)은 3억 6,287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가구의 재산은 1년 전에 비해 2.9% 증가했다. 가구의 재산(순자산)은 자산 4억 4,543만원에서 부채 8,256만원을 뺀 것이다.

한국 가구들은 2019년 1년간 평균 5,924만원을 벌었으며, 세금 등을 제하고 순수하게 손에 쥔 돈은 4,818만원이었다. 평균 소득과 처분가능소득은 1년전에 비해 1.7%,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평균은 늘 상향편의를 일으킨다. 재산이 많은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평균값은 늘 상황을 과장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간값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0년 3월 현재 한국가구의 재산 중간값은 2억 218만원이었다. 즉 100가구 중 50번째 가구의 재산이 2억원 정도인 것이다.

재산이 3억원이 안 되는 가구의 비중이 62.3%였다. 재산 10억원이 넘는 가구는 7.2%를 차지했다. 재산이 1억원 미만인 가구가 32.2%로 1/3에 가까웠다. 1억~2억 미만 가구가 17.4%를 차지했다. 중간값이 거의 2억원인 만큼 가구의 절반은 재산이 2억원 이하인 것이다.

■ 서울, 한국 시도 중 가구재산 평균값이 중앙값 2배를 넘는 유일한 도시

한국에서 재산 10억원 이상인 가구는 7.2%를 차지했다. 이런 가구들의 다수는 한국 최대의 도시 서울에 거주한다.

서울 가구의 재산은 전국 평균을 당연을 크게 넘는다. 서울 가구의 평균 재산은 5억 6,762만원이다. 이는 전국 평균(3억 6,287만원)보다 2억 218만원 더 많은 것이다.

서울 가구 재산의 중간값은 2억 7100만원이다. 서울의 100가구 중 재산이 50번째 많은(적은) 가구가 2억 7천만원 수준인 것이다.

서울은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가구의 평균 재산이 재산 중앙값의 2배를 넘는 유일한 도시다. 즉 서울은 빈부격차가 상당히 심한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서울과 같은 생활권이라고 볼 수 있는 수도권인 경기도 가구의 평균 재산은 3억 8,225만원, 중앙값은 2억 4,391만원이었다.

서울의 평균/중앙값 비율이 2.09인 반면 경기도는 1.57이었다.

■ 세종, 한국에서 재산 중앙값 가장 높은 도시...공무원의 도시, 연소득 앞도적 1위

한국의 시도 가운데 가구 재산의 중앙값이 가장 높은 도시는 세종이었다. 세종 가구들의 재산 중앙값은 3억 4,570만원이었다.

세종은 한국에서 가구 재산 중앙값이 3억이 넘는 유일한 도시다. 공무원 위주의 '균질한 가구'들이 모여 있어 재산의 중앙값이 가장 높고 빈부 격차도 가장 적은 도시에 속했다. 세종 가구 재산은 평균 4억 8,878만원으로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세종 가구의 평균/중앙값 비율은 1.41에 그쳐 한국 도시들 중 빈부격차가 가장 적은 도시 중 하나였다.

세종 시민은 한국에서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소득을 번다.

우선 한국에서 공무원들은 평균적인 직장인들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 세종시 가구의 연간 소득은 서울시 가구보다 850만원을 더 벌었다.

세종 가구는 2019년 7,425만원(중앙값 6,571만원)을 벌었다. 세종은 한국에서 가구 평균소득이 7천만원이 넘는 유일한 도시였다.

서울 가구의 평균소득은 6,575만원(중앙값 4,702만원)으로 세종에 이은 2위였다.

한때 한국에서 가장 소득이 높았던 도시인 울산의 가구들은 6,445만원(중앙값 5,040만원)을 벌었다. 울산은 세종,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에도 밀렸다. 경기도 가구들의 평균소득은 6,503만원(중앙값 5,381만원)을 벌어 울산을 앞질렀다.

전국 가구는 평균 5,924만원(중앙값 4,652만원)을 벌었다.

■ 한국 제2의 도시 부산, 대도시 중 소득 중앙값 유일하게 4천만원 안 되는 도시

한국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부산에 사는 사람들의 가구 소득과 재산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었다.

부산 가구의 순자산 평균은 2억 9,830만원(중앙값 1억 9,045만원)으로 3억원에 못 미쳤다. 광주 가구의 재산이 2억 9,518만원(중앙값 2억 985만원)으로 부산과 함께 3억원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산 가구의 재산 중앙값은 광주보다 더 낮은 1억 9천만원 수준으로 전국의 중앙값(2억 218만원)에도 미달했다.

소득이 모여서 재산이 형성된다. 부산 가구의 소득은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부산 가구의 평균 소득은 5,402만원으로 대구(5,288만원)와 함께 가장 낮았다. 특히 부산 가구의 소득 중앙값은 3,979만원을 기록해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4천만원이 되지 않지 않았다.

■ 일각의 의문, '정말 한국 중간가구 재산 2억원 밖에 안 되는가'...통계청 '그렇다. 부동산도 실상 반영한 수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는 한국 가구의 재산 상황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통계다.

플로우 뿐만 아니라 스톡으로 한국가구의 부(富)를 알려주는 거의 유일무이한 통계로 평가 받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 급등 등을 감안할 때 한국 가구의 재산이 과소평가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통계청에서 이번 조사를 담당한 임경은 과장은 이런 입장을 나타냈다.

"이 통계에 나온 집값은 패널들이 우리 집값이 이 정도 수준이다라고 말한 것을 적은 수치들입니다. 외부에서 말하는 호가나 공시지가와 차이가 있습니다. 3월 31일(조사기준일) 현재 거주자들이 우리 집값이 이 정도라고 말한 수준으로 보면 됩니다."

임 과장은 이 통계가 한국 가구의 재산에 대한 실상을 잘 반영한다고 있다고 자신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일부에서 가구 재산이 과소평가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임 과장은 신뢰를 가져도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가구의 재산 중앙값이 2억원 수준이라는 사실에 대해 일각에선 부동산 가격 과소 반영 의혹 등을 제기했지만, 통계청은 실상을 잘 반영한 데이터라고 자신했다.

■ KB기준 서울 아파트값과 서울가구의 재산

KB국민은행은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해 10억 312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KB가 1년전인 2019년 9월에 발표한 가격보다 1억 6261만원 급등한 것이었다.

KB기준 데이터를 기준으로 '빅 피겨'를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 출범전인 2017년 3월 아파트값은 6억원을 넘었고 2018년 3월에 7억원을 넘겼다.

2018년 10월 8억, 2020년 3월 9억원을 돌파했다. 2020년엔 반년만에 1억원이 더 올랐다.

하지만 올해 3월말 기준 서울 가구의 평균 재산은 5억 6,762만원, 특히 중앙값은 2억 7,100만원 수준이다.

특별히 부자가 아닌 이상 빚을 내서 아파트를 장만하지만, 서울인들의 재산과 아파트 가격은 계속해서 괴리를 확대하고 있다.

아직 서울의 주거 수단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되지 않는 가운데 서울의 평균적인 가구가 아파트를 장만하는 일은 상당히 버거워 보인다.

100가구 중 재산순위 50위권의 가구는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재산의 2~3배를 빌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마나도 2020년 하반기엔 아파트값이 더욱 폭등하는 바람에 평균인의 재산과 아파트의 괴리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 부동산에 묶인 한국인의 재산

한국 가구의 자산 가운데 부동산은 3억 1,962만원을 차지한다. 이는 한국 가구 자산(4억 4,543만원)의 72% 수준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 즉 나의 진짜 재산(3억 6,287만원)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한다.

통계청은 전·월세 보증금을 금융자산으로 분류한다. 전·월세 보증금은 2,873만원으로 잡혀 있다. 전·월세 보증금은 임차인이 거처할 부동산을 마련하기 위해 맡기는 돈이다.

따라서 통계적 '무리수를 둬서'(?) 이 돈들을 금융자산이 아니라 부동산 자산에 포함시킬 경우 한국 평균가구의 순수 재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6%에 달하게 된다.

(장태민 칼럼) 한국 중간가구 재산은 2억원..재산격차 심한 서울, 소득 압도적 1위 세종, 가난한 대도시 부산


(장태민 칼럼) 한국 중간가구 재산은 2억원..재산격차 심한 서울, 소득 압도적 1위 세종, 가난한 대도시 부산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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