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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이사] ‘ESG’ 입은 핀테크사의 녹색금융 기대

편집국

기사입력 : 2020-12-21 00:00

녹색은 ‘K 뉴딜’ 성패 좌우 변수
핀테크 ‘지속가능성’ 보여줄 시기

 ▲사진: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이사

▲사진: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이사

‘금융’에 ‘색’을 입힌다면 그것은 단연 ‘녹색’이 될 것이다.

주가의 등락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파란색, 실물자산인 금을 상징하는 황금색 등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녹색’이라는 바탕 안에서 어우러져야만 제 색을 낼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녹색 프레임’ 내에서 저마다 각양각색의 ‘지속가능성’을 끌어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숙명이라 말한다면 과언일까. 개인적으로 제4차산업혁명을 넘어 그 언젠가 다가올 제5차산업혁명으로 통과할 열쇠는 결국 ‘그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저울의 무게추는 이미 기울고 있다. 과거 좁은 범주에서 ‘환경오염의 책임’을 논했다면 이제는 보다 넓은 범주에서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논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해당 목적을 이끌어나갈 주요 산업 주체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 변화의 리더가 바로 ‘금융업’이다.

여타 산업이 모두 그렇겠지만 성장지향주의적 산업의 대표주자인 ‘금융업’의 깜짝 선언이다. ‘수익’ 등 양의 숫자를 필두로 KPI(핵심성과지표)를 논하는 것이 익숙한 업권에게 있어 일종의 ‘비워내기’ 신호다. 이미 자리잡은 항목들을 덜어내고 ‘채워야 할 가치’가 생겼다.

심지어 목표를 시현해가는 과정에서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하는 요건들이 등장했다. 넓고, 커다란 의미의 ‘환경’이다.

막연했던 그 개념은 BIS(국제결제은행)에서 구체적이고, 명쾌하게 정의내려졌다. BIS는 ‘그린스완’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데 이어, ‘기후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 안정’ 보고서를 발간해 ‘금융’과 ‘녹색’이 점차 그 거리를 좁혀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힘을 실었다.

해당 보고서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금융위기 가능성이 등장한다. 기후변화가 사회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금융의 몰락에까지 당도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자연재해로 인한 먹거리 가격 상승, 노동환경 악화 등이 점차 증가하면 기회비용은 단순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쌓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금융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발 전세계의 혼란이 금융업에까지 전이되는 순간을 우리 모두 기억한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팬대믹’으로 코스피는 1400선대까지 날개 없는 추락을 했다. 그 어떤 증권사도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결국 기후변화에 있어서 금융권의 적극적 역할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당면한 과제라는 말이 된다. 투자 등 다방면의 행위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녹색금융’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시장을 전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가 되어 정교한 시장 예측에 기여해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

다만 실행하려고 들면 결코 만만치가 않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경험과는 아예 다를 수도 있겠다. ‘필환경’을 강조하면서 멀쩡한 텀블러를 과감히 재활용에 분류해 버리고, 새로나온 한정판 ‘텀블러’를 사모았던 지난날을 ‘오차’쯤이라 치부해버리는 변명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매체광고, 브랜딩 등을 통해 ‘환경과 가깝게 닿아있다’는 이미지만 누려온 ‘그린 워싱(Green Washing) 시대’의 몰락, 그리고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데서부터 시작하는 진정성 있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책임의 대두다.

마케팅 효과를 거두기 위해 ‘환경’을 매개로 한 활동들을 내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본질부터 ‘지속가능성’과 그 출발점을 같이해야 한다는 의미다.

씨티그룹은 지난 8월 저탄소 경제 전환 가속화를 위한 ‘2025 지속가능 발전전략(Sustainable Progress Strategy)’을 발표했다. 저탄소 전환, 기후 위험, 지속가능한 운영 등 3가지 핵심영역을 골자로 한 ‘지속가능 발전전략’에 발맞추겠다는 것이다.

국내 상황 역시 세계적 흐름과 그 결을 같이하고 있다.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ESG위원회 신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를 반영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재수립 등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더 가파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른바 한국판 뉴딜발 ‘녹색금융’이다. 크게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이라는 두 축으로 나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녹색’은 ‘K 뉴딜’의 성패를 좌우할 하나의 큰 축이다.

지난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제6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는 ‘디지털·그린 등 뉴딜 관련 특구 지정을 확대하고, 그린스타트업타운, 중소기업 스마트혁신지구 등 뉴딜 관련 기업 거점도 조성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금융사는 ‘뉴딜펀드’를 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민관협치에 나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획재정부는 23개 개도국을 대상으로 약 1천만불 규모의 그린·디지털 뉴딜 기술협력사업 지원을 결정했다. ‘한국판 녹색금융’이 다시 해외 시장으로 순환되는 것이다.

‘녹색 금융’이 글로벌 스탠더드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인데, 금융과 금융소비자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해온 ‘핀테크’ 역시 형형색색 빛을 발할 때다. ‘녹색’으로 명명되는 금융업의 본질을 바탕으로 핀테크 만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줄 때다.

신파일러를 위한 대안신용평가 항목 발굴, 디지털시대가 낳은 새로운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접근성 고찰 등 ‘ESG’를 입은 핀테크사의 녹색금융을 기대해 본다.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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