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연구원은 "사우디 아람코가 80억달러의 회사채(만기일은 3~50년, 수익률은 1.32~3.65%)를 발행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람코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12월에 기업공개를 하면서 약속한 연간 750억달러의 배당금 지급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것으로 해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도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42.15달러로 9월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WTI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도 11월 17일 기준 48.1만계약으로 2주 연속으로 증가했으나 상황을 낙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 만만치 않은 OPEC+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재정수지 적자
김 연구원은 최근 UAE가 OPEC+ 가입 이점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UAE는 OPEC 내 사우디와 이라크 다음으로 원유생산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한번도 공개적으로 OPEC+ 동맹에 관한 우려를 제기한 적이 없다"면서 "UAE의 10월 원유생산량은 일일 244.1만배럴로 전월대비 7.4만배럴 감소했지만 사우디의 원유생산량 변화는 없었고 러시아의 경우 원유생산량이 전월대비 5만배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유가 회복 속도 지연으로 OPEC+ 국가들이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IMF에 따르면 MENAP(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 중에서도 원유수출국가들의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원유수입국가들의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GDP 대비 7.9%로 2019년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반면 원유수출국가들의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11.2%로 2019년에 비해 8.2%p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원유수출국가들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수입 감소로 중앙은행, 상업은행 및 국부펀드에서 자금을 충당하거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하고 있다"면서 "유가 회복속도 지연으로 원유수출국들의 재정적자 규모는 2021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최근 리비아의 원유생산량 증대로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계획대로 원유감산 목표량을 1월부터 200만b/d 줄인다면 원유생산량은 코로나19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감산량 연장기간을 3개월 또는 6개월로 할 지는정해지지 않았지만 OPEC+의 감산량 지속은 유가 회복과 OPEC+의 경제 상황 을 고려했을 때 필요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