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는 뉴욕 주식시장이 부양책 합의 실망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임상 중단 소식 등이 겹치며 내림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난밤 사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71포인트(0.55%) 낮아진 2만8,679.8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29포인트(0.63%) 내린 3,511.93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2.36포인트(0.10%) 하락한 1만1,863.9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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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의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부양책을 크게 하든지 아니면 집에 가라"고 적었다.
미 부양책 합의가 미 대선 이전까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에는 실망 매물이 출회되면서 미 주식시장은 장중 내내 약세권에 머물렀다.
여기에 존슨앤존슨(J&J)의 백신 임상시험 중단 소식에 이어 일라이릴리가 안전성 문제로 항체치료제 임상을 중지했다는 보도가 가세하면서 미 주식시장은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미 주식시장 하락은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8% 오른 93.5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5% 낮아진 1.1749달러를 나타냈고, 파운드/달러는 0.96% 내린 1.294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1% 내린 6.7388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7454위안 수준이었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나 재료들은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코스피지수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러/위안이 반등할 경우 달러/원은 1,150원선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도 주목된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임상 중단 소식이 잇따라 나온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1,140원대까지 가파르게 하락한 만큼 기술적 반등 또는 저가성 매수세가 더해질 것이고, 코스피지수 역시 단기 상승에 따라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오늘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1,140원대는 여전히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자극할 수 있는 레벨이어서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달러/원의 상승은 극히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45~1,150원선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 선물과 달러/위안 흐름 등이 미 주식시장 하락과 달러 강세 전환보다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