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신세계면세점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한 면세물품은 인천공항 통합물류센터에서 적재돼 공항 인도장으로 운송된다. 면세점들은 운송과정에서 상품 파손을 막기 위해 에어캡을 대거 사용한다. 이러한 에어캡은 모두 비닐 쓰레기가 된다.
신세계는 무빙랙 시스템을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무빙랙은 바퀴가 달린 3단 캐비닛이다. 이동 편리하고, 선반으로 구성돼 물품을 효율적으로 적재할 수 있다. 또 선반마다 지정된 바코드가 있어 물건을 손 쉽게 찾을 수 있다.
무빙랙 시스템은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인도장을 확대∙개편하면서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무빙랙 도입으로 면세점 이용객의 쇼핑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인도장에서 이뤄졌던 고객 물품 분류 작업이 통합물류센터 적재 단계에서 완료돼 혼잡한 인도장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이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면세품 포장재로 인한 쓰레기 과다 배출 문제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무빙랙 도입으로 물류 작업 단계를 줄이고 물품을 칸막이로 구분해 적재하면서 에어캡 사용을 최소화하고 파손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 폐기물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고 한다"며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친환경 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업계 최초 에어캡 사용 제로화를 목표로 친환경 물류 박스와 종이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1월엔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그린백(에코박스)’를 추가로 도입했다. 현재, 친환경 그린백은 인천공항 인도물량의 80%까지 확대해 사용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친환경 그린백 사용율을 10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그린백' 사용을 통한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 효과는 월 3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