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새벽배송' 확산에 심야시간대 배송차량 교통사고 2년새 9배 늘어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09-24 10:18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실태 및 예방대책'
"화물차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 필요"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 사진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사진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새벽배송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심야 배송차량 관련 교통사고가 2년새 9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실태 및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2017년부터 올 6월까지 삼성화재에 접수된 영업용 1톤 화물차(탑차)사고 가운데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에 발생한 사고를 분석한 결과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8000억원으로,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과 대기업의 본격적인 진출로 올해 약 1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15년 새벽배송 서비스가 시작된 후 약 150배 성장한 수준이다.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과 비례해 배송차량과 관련한 교통사고 역시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심야시간(23~06시)에 발생한 영업용 화물차(1톤 탑차) 사고는 지난해 총 1337건으로, 2017년(150건)에 비해 약 9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509건) 대비 약 3.3배 증가한 1668건이 발생했다. 또 전체 사고 중 심야시간대 사고 비율은 지난해 13%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 기준 약 25%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용 화물차(1톤 탑차) 사고 유형. / 사진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영업용 화물차(1톤 탑차) 사고 유형. / 사진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심야시간대 사고 유형 중 차대 차 사고가 60.5%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특히 차량단독 사고의 경우 점유율이 36.5%로 주간시간대 사고(27.6%)에 비해 8.9%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단독사고 비율이 높은 원인으로는 탑차의 경우, 적재함이 높고 회전반경이 넓기 때문에 좁은 골목길을 통과하다 주변 공작물을 충돌하거나 층고가 낮은 지하주차장을 무리하게 진입하다 충돌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차대 차 사고의 세부 유형을 보면, 주정차중 사고 점유율이 74.0%로 주간 시간대 사고(44.8%) 보다 높았는데, 후진사고 포함 시 주정차중사고 비율은 약 84%로 차대 차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심야시간대 특성 상 주차된 차량이 많아 도로폭이 협소한 장소가 많으며, 더욱이 가로등이 없을 경우 주차 또는 출차 시 주차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충격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특히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는 구조적인 특징으로 인해 운전 난이도가 높은 편으로, 운전 경험이 적거나 장애물이 많을 경우 주정차중 사고와 차량 단독 사고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심야시간대 사고 중 운전미숙과 관련된 유형은 약 87.3%(주정차중, 후진중 사고 및 차량 단독사고 합)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시간대 사고의 운전자 연령 분포는 20~30대가 약 7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주간시간대 사고의 경우 20~30대 운전자 점유율은 약 47%로 심야시간대 사고와 약 23%p 차이가 발생했다. 전체 영업용 화물차 사고의 경우 50대 이상이 약 66%로 가장 많았고 20~30대는 14.7%에 불과한 수준이다.

연구소는 심야시간대 사고의 20~30대 운전자 비율이 높은 원인으로 심야배송 특성 상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20~30대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과 관련성이 높다고 봤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운전 경력 또한 적을 수 밖에 없는데, 특히 일반 화물차보다 운전 난이도가 높은 탑차(적재함 높이:최대 2.5m)는 개인적으로 구매하지 않으면 운전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므로 운전 경력이 적을 경우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코로나 19 사태 등으로 인해 새벽배송 시장은 더욱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새벽배송 차량의 교통사고 또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벽배송 특성상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주로 20~30대 운전자가 많이 종사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운전 경력이 적어 화물차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나, 배송물량 증가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곧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벽배송 차량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미숙과 연관이 높은 단독 사고, 주정차중 사고가 다발하는 특성을 고려해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 대상 후방영상장치 장착 의무화, 사업용 화물차 종사자의 운전면허 요건을 2종 보통에서 1종 보통 이상으로 강화 및 실습 중심의 교통안전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