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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장기화…다시 문 닫히는 견본주택·건설사 홍보관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0-09-04 11:56

포스코건설 ‘더샵갤러리’도 일반 공개 보류
사이버 견본주택 대안 있지만 오프라인에 비해 정보량 한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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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반공개 예정이었으나 오픈이 미뤄진 포스코건설 주거문화전시관 '더샵갤러리' 내부

지난달 일반공개 예정이었으나 오픈이 미뤄진 포스코건설 주거문화전시관 '더샵갤러리'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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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수도권에 다시 번진 코로나19 쇼크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오픈을 검토하던 견본주택과 건설사들의 브랜드 홍보관들도 다시금 빗장을 닫아걸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청약 당첨자에 한해 견본주택을 공개하는 등의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오르거나 장기화되면 시장에 커다란 타격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시사…3단계 적용시 견본주택 아예 운영 중단 될수도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줄어들고 있지만 확실한 안정세는 아니다”라며 “특히 충북천안 김치공장 등 집단 감염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더 큰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확실한 반전을 꾀할 것”이라며 고강도 거리두기의 연장을 시사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라들면서 일부 수도권 견본주택들이 방역지침 준수 아래 문을 열었다. 특히 7월에는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제한 조치 완화 결정’이 내려지며,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10일 강남에 위치한 ‘더샵갤러리’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로 하는 등 완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로 상황은 다시 악화됐다. 수도권에서 연일 수 백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도권에 오픈하는 신규 단지들은 견본주택 오픈을 거의 다 오프라인으로 전환했으며, 사전 신청자나 청약 당첨자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 역시 지난달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던 더샵갤러리의 오픈을 미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이며,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오픈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샵갤러리 외에도 주요 건설사들의 사전 홍보관들의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는 모습이다.

수도권에 여는 견본주택은 지방 단지에 비해 방문객도 많고, 인구 밀집도도 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견본주택 특성상 완벽하게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특정 건설사의 홍보관이나 견본주택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건설사는 물론 해당 단지의 이미지 타격도 어마어마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장기화는 건설사들에게 있어서도 적잖은 타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사전 홍보관을 운영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사전 홍보관은 미분양 우려가 큰 곳에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픈 후 고객과의 대면 상담이 어렵고, 사이버 견본주택으로만 운영되는 경우도 많아 다수의 사업장에서 청약 1~2개월여 전부터 홍보관을 개관 중이었다.

실제 최근 분양에 돌입한 사업장 다수가 홍보관을 통해 사전 마케팅을 펼쳐왔다. 미추홀구 역대 최고 청약 접수가 몰리며 1순위 평균 12.2대 1로 마감한 인천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은 남동구에서 사전 홍보관을 열었다. 부산에 총 4470가구가 공급된 삼성물산 ‘레이카운티’도 지난달 초까지 ‘웰컴라운지’에서 관심고객의 발걸음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더 오를 경우 견본주택은커녕 사전홍보관 운영 역시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는 금지된다.

여기서 만약 일일 확진환자 수가 100명~200명 이상, 일일 확진환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가 1주일 이내에 2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효된다.

3단계가 발효되면 공공 다중시설은 운영 중단, 10명 이상의 집합과 모임이 금지되는 등 파장이 더욱 거세진다. 사전 신청자나 청약 당첨자에 한해 운영되던 오프라인 견본주택마저 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 오픈한 힐스테이트 부평 사이버 견본주택 전경(74A 기준) / 사진=힐스테이트 부평 홈페이지

올해 초 오픈한 힐스테이트 부평 사이버 견본주택 전경(74A 기준) / 사진=힐스테이트 부평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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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 수 없이 사이버 견본주택 택하는 건설사들, ‘정보량 부족’ 우려

견본주택은 단지의 흥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단지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며, 고객 입장에서도 단지를 직접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기 단지의 견본주택은 하루에도 수 백, 수 천 여명이 몰려들며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이 같은 오프라인 견본주택들은 분양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유튜브나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사이버 견본주택이었다.

당초부터 기대감이 크던 단지들은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홍보가 절실한 지방·소규모 단지들은 코로나19의 여파가 더욱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아예 ‘매물을 직접 보지 않고’ 계약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하는 사례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튜브 운영 등의 여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타격이 덜하지만, 지방 단지들이나 중소형 건설사들은 견본주택 운영 불가가 훨씬 큰 타격으로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한 홍보효과 부족이나 추후 청약 신청자들의 민원 우려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장에서는 관계자들에게 직접 매물 설명도 들을 수 있고, 바닥 마감재나 원자재 등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므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보다 훨씬 메리트가 있다”며, “온라인 홍보관은 오프라인에 비해 추후 민원이 발생할 여지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H를 예로 들며 “LH는 과거에도 사이버 홍보관을 오픈해 운영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 경우에도 차후에 민원이 다발하는 등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차후 당첨자들을 상대로 실제 견본주택이 열리긴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사이버 견본주택을 두고 불안한 시각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이버 견본주택은 건설사 입장에서도 디메리트일 수밖에 없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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