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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실적, 코로나19 쇼크 속 ‘내수 진작’ 기조에 가로막혀 암초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21 09:54

정부,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 발표했지만 실효성 미지수

자료=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자료=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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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에도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 아래 1분기까지는 전년대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저유가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달이 거듭할수록 실적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 각국이 해외 건설사들을 받지 않고 자국 건설사들을 우선시하는 ‘내수 진작’ 기조로 돌아서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1일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약 178억 불 규모다. 전년동기 135억 불에 비하면 32%p 늘어난 수치지만, 수주건수는 오히려 전년보다 18%p 줄었다.

1월말까지 56억 불에서 2월말 기준 94억 불까지 가파르게 늘어났던 해외수주 실적은 코로나 쇼크가 본격화된 3월부터 급격하게 상승세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6월말 기준 161억 불이던 누적수주 실적인 7월말까지 168억 불로 7억 불 가량만이 늘어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신규 수주는 이미 예전부터 조율 중이던 부분이라 취소가 어려운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을 뿐, 올해 새로 발굴되는 현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현장에 가도 격리기간이 있어서 운신이 어려운 데다, 현지 정부들도 자국의 건설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려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건설사들을 반기고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전문가 역시 “수주잔고가 남아있을 때까지는 건설사들이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만 당장 하반기부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며, 내년에는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해외에서 수주를 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국내 사업에 집중하게 되면 건설사간의 과열 경쟁이 다시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해외 사업을 수행하는 우리나라 건설기업도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외부 요인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상황에 맞는 즉각적인 대응 조직과 절차 마련이 중요하다”고 제언하는 한편, “현재 직면하고 있는 전염병의 대유행에 따른 영향도 향후 해외 건설사업의 리스크 관리 체계의 완성도를 제고하는 데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월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해외수주 활성화 대책은 기존에 발굴한 핵심프로젝트 수주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과 신규 추가 프로젝트 발굴과 수주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을 골자로 한다. 총 사업비 기준 1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사업들로 투자개발형 15개와 시공자 금융주선 6개, 단순도급 9개 등이다.

그러나 업계는 해당 대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그린 ‘올해 해외수주 실적 300억 불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한 상황에서 무작정 해외진출을 독려하는 것은 역으로 건설업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해외로 나가자니 코로나19 여파가 부담되고, 국내에서 주택사업을 하자니 시장이 한정됐다 보니 건설사들의 먹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판국”이라며, “이제는 건설업계도 본격적인 빙하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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