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이 백악관이 제안한 '주당 600달러 규모 실업급여 보조 단기 연장안'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은 장 마감 후 추가 부양책 논의를 이어갔다. 므누신 장관은 협상 후 기자들에게 “일부 문제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다른 문제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주말까지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8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2% 낮아진 수준이다. 호·악재의 공방 속에 등락을 거듭하다가, 중국 증시가 밑으로 방향을 틀자 따라서 움직였다.
0.2% 하락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을 따라 오름폭을 축소, 0.3% 높아진 수준이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일본과 호주 쪽 낙폭이 가장 크다. 닛케이225지수는 2.2%, ASX200지수는 1.7% 각각 급락 중이다.
전일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301명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한 가운데, 한 현지 언론은 이날 도쿄도 신규 확진이 4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달러인덱스 급락과 일본 경제지표 호재로 이날 엔화 강세가 두드러진 점도 수출주를 중심으로 일본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대형 기술주 어닝 서프라이즈로 뛰던 미 3대 주가지수선물 역시 아시아 영향으로 상승분을 좀 반납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선물이 0.9% 오른 가운데, 나머지 지수들 선물은 0.2% 내외로 상승하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63% 높아진 배럴당 40.17달러 수준이다.
미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0.40% 내린 92.65 수준이다. 전일 연방준비제도의 비둘기적 메시지와 실질금리 하락 등에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 급락과 중국 제조업 지표 호재 속에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6% 하락한 6.9919위안에 거래 중이다(위안화 가치 상승). 다만 1% 넘게 오르던 상하이지수가 약보합권으로 후퇴하자 역외환율도 낙폭을 일부 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한때 7원 이상 떨어지던 달러/원 환율 역시 낙폭을 5원대로 줄였다(원화 강세폭 축소). 같은 시각, 전장보다 5.30원 낮아진 1,189.10원에 호가 중이다. 달러/위안 흐름과 코스피 반락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금융시장 주요 재료
이달 중국 제조업 경기가 5개월째 확장 흐름을 유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전월 50.9에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50.7로 소폭 내렸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면 7월 공식 비제조업 PMI는 54.2로 전월 54.4에서 소폭 하락, 예상(54.5)도 하회했다.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이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호조로 시간 외 거래에서 6% 내외로 급등했다. 애플은 사상 최대 매출로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4대1 주식 액면분할까지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2분기 매출이 11% 급증해 예상을 상회했고, 아마존도 기대 이상의 2분기 매출과 순익을 공개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