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K백신 기대감 타고 치솟는 관련주 주가…'과열 주의'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0-07-24 18:03

유바이오로직스 일주일 새 주가 99% 급등
“임상 3상 결과·공급 원활 여부 확인해야”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K백신 기대감 타고 치솟는 관련주 주가…'과열 주의'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관련주 주가도 연일 치솟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고 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 다만 대부분 초기 임상 단계인 데다가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팔라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16.42% 오른 1만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1만7800원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주에만 98.63% 상승했다. 지난 21일 10% 오른 뒤 22일에는 상한가로 치솟았고 23일에도 19% 뛴 채 마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후보 백신 도출에 성공해 비임상 및 임상시험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후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 중 특정 부분을 항원으로 하며 자체적으로 보유한 TLR4 면역증강기술(EuIMT 기술)과 지난 6월 출자한 미국 팝바이오텍사의 항원디스플레이 기술(SNAP 기술)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마우스, 페렛 및 햄스터 등 실험동물을 이용한 후보 백신의 사전실험에서 2회 접종 후에 1000배 이상의 중화항체가 나타났으며 방어능 실험에서도 수일 만에 공격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능력을 확인했다. 항원 생산용 세포주가 확보되는 내달부터 비임상시험을 개시해 내년 초에는 임상1, 2a시험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은 치료제 11건, 백신 2건 등 총 13건이다. 임상시험 중인 치료제 개발의 경우 기존에 허가된 의약품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이 대부분이다.

신풍제약은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 부광약품은 항바이러스제인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EC-18), 대웅제약(DWJ1248) 종근당(CKD-314) 등도 약물 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해 개발된 치료제로는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가 있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 중화능력을 보이는 항체를 선별하고 그 항체 유전자를 삽입한 세포를 배양해 항체를 대량생산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첫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식약처로부터 항체치료제(CT-P59)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임상 1상은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피험자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셀트리온은 3분기 내 임상 1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내 치료제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을 마치는 대로 즉시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치료제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중 혈장을 대량으로 수집한 후 여러 공정을 거쳐 코로나19 중화항체를 농축한 제제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혈장치료제(GC5131A)를 개발 중이다. GC녹십자는 IND 신청을 위해 식약처와 사전상담 중이다. 혈장치료제는 생산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지만 헌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대량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식약처는 혈장치료제의 원료물질이 인체에서 유래하고 중화항체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동일 원리를 적용한 제품이 예전부터 개발돼 사용되고 있어 임상 1상을 면제했다. GC녹십자는 완치자의 혈장을 수집해 지난 18일부터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을 개시했으며 이달 말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백신도 국내외에서 다수 개발 중이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AZD1222’는 현재 임상 2상과 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발표한 1·2상 임상 결과에 따르면 18∼55세 건강한 성인 1077명을 대상자 전원의 체내에서 항체와 T세포가 형성됐다. T세포는 면역세포의 일종으로 인체에 침투한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식약처는 현재까지 결과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아직 초기 임상 단계인 만큼 임상 2상 및 3상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는 제넥신의 백신 ‘GX-19’가 처음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제넥신은 지난달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중 1상을 마무리하고 2a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혈장치료제, 내년 항체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재차 추가경정예산에서 배정된 193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선 항체 및 혈장 치료제, 백신 3대 플랫폼 기술 등을 개발하는 기업의 단계별(1~3상) 임상시험에 940억원(치료제 450억원·백신 490억원)을 지원한다. 치료제·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50억원을, 후보 물질의 효능과 독성평가를 하는 전(前) 임상 단계에는 175억원을 투입한다.

단 대부분 개발이 초기 임상 단계인 데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 유의가 요구된다. 이날 신풍제약은 14.63%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 15만9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급락했다. 신풍제약은 지난 14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21일과 23일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임상 1상 데이터에도 제약·바이오 투자심리가 좌지우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백신은 아직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니기 때문에 3상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충분히 백신 공급이 원활할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