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아차에 따르면 텔루라이드는 올 상반기(1~6월) 북미시장에서 2만5376대가 판매됐다.
텔루라이드는 1분기 최대생산가능 대수인 월 평균 5500대 수준으로 꾸준히 판매됐다가,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차질 등으로 절반인 2580대로 하락했다. 이는 일시적인 부진으로 시장 반응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달 들어 북미 딜러 운영율이 100% 육박하는 등 정상화 단계로 개선되고 있다"며 정상화를 자신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텔루라이드 월 평균판매량을 8100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미국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8만대에서 10만대까지 확대하는 작업을 이달 마쳤다. 텔루라이드가 출시된 지난해 2월 이후 벌써 세 번이나 증산한 것이다. 당초 텔루라이드 판매목표는 연 5만5000대 수준이었다.
상품 라인업도 강화한다. 기아차는 다음달께 '텔루라이드 나이트폴 에디션'을 현지 출시한다. 차량 곳곳에 검은색 디자인을 도입해 고급감을 키운 모델이다. 최상위 트림으로 도입한 모하비 '그래비티'나 팰리세이드 등 현대차 '캘리그래피'와 비슷한 개념이다.
한국에서는 대형SUV 모하비가 의미있는 실적을 남겼다.
모하비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총 1만1008대가 팔렸다. 작년 같은기간 모하비 판매량은 1230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된 '모하비 더 마스터' 효과로 1년새 9배 가까운 판매량 증대에 성공한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도 사실이었다. 구형 모하비 등 기아차 노후 SUV 모델의 판매 부진, 텔루라이드 미국 성공, 텔루라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팰리세이드의 국내 흥행 등 상황이 맞물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기아차 신차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에 대한 이야기도 쏙 들어간 분위기다. 신형 모하비는 오프로드에 강한 '6기통 엔진+바디온프레임' 방식을 고집하면서도 단점으로 지적된 편의사양과 승차감 등을 집중 개선했다. 또 준대형급으로 차체를 키운 4세대 쏘렌토가 국내 SU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형SUV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