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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하반기 경영전략 ‘포스트 코로나’ 지목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7-13 00:00

우리 7월 첫테이프·신한 하반기 추가개최
건전성·체력 체크…언택트 디지털화 화두

(왼쪽부터) KB·신한·우리·하나금융 본점. 사진 = 각사

(왼쪽부터) KB·신한·우리·하나금융 본점. 사진 =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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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로 ‘포스트 코로나’를 지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각된 언택트(비대면) 환경에서 디지털 전환(DT)이 주요 공통과제로 꼽히고 있다.

◇ “혁신해야” 한 목소리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들이 7월에 잇따라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상반기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중점 추진과제를 공유한다.

첫 테이프는 우리금융지주였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3일 ‘2020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주재했다. 워크숍은 코로나19를 감안해 손태승 회장과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등 50여명의 그룹사 주요 임원만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고, 본부장급 등 다른 참석대상은 비대면 채널로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태승 회장은 그룹사 임직원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되는 건전성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매우 중요하지만 언택트와 같은 세상의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 하반기 핵심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 고객중심 경영 강화, 디지털 혁신, 경영효율화, 그룹 확장 및 시너지 등을 선정했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2020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을 주재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월 신한경영포럼을 실시한 바 있다. 통상 매년 연초 한 차례 경영포럼을 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를 맞닥뜨린 만큼 이례적으로 하반기에 추가 개최해서 그룹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포럼에는 전 그룹사 CEO와 경영진 등이 참석한다.

이번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그룹의 디지털 전환, 기초체력(Fundamental), 그리고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포럼은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열린다.

KB금융지주도 이달 10일 비대면으로 ‘2020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열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 주재로 계열사 CEO, 임원 등이 그룹 경영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사업영역 확장, 고객중심 기반 디지털 혁신 등을 포함한 올해 KB금융그룹 경영전략 방향인 ‘L.E.A.D 2020’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매년 11월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주재하는 그룹임원워크숍을 통해 다음해 경영계획과 중점추진 전략을 수립해오고 있는 통상 일정을 올해도 이어가기로 했다. 추가 성격의 경영전략회의를 열지는 않지만 하나금융그룹은 매분기 경영전략협의회에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 데이터·소비자…금융지형 바꿀 변화 대기중

7월 3주차부터 예정된 금융지주 2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지난해보다 다소 악화된 성적표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총합은 전년동기 대비 1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보수적 충당금 적립 요인이 꼽힌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들에게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은행들 입장에서도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충분한 적립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주요 금융그룹에서 코로나19 전에도 경기침체를 감안해 충당금 적립을 이어온 만큼 이번 분기에 집중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저금리로 핵심 이자이익에서 NIM(순이자마진)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대출성장률에서 일부 방어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또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로 펀드판매 수수료는 부진하겠지만, 증시가 활발했던 만큼 증권 계열사 수수료 수입이 방어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올 하반기 금융산업 주요 키워드는 데이터가 꼽힌다. 오는 8월 데이터3법 시행으로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가 새로 도입된다. 금융지형을 바꿀 수 있는 이슈인 만큼 기존 금융회사, 빅테크(Big tech) 플랫폼 기업, 핀테크 기업간 공정경쟁 여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아울러 내년 3월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소비자보호 조직과 제도 정비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금소법 내용을 보면, 개별법에서 일부 금융상품에 한정해 적용되던 6대 판매규제(적합성원칙·적정성원칙·설명의무·불공정영업행위 금지·부당권유행위 금지·광고규제)가 모든 금융상품에 확대되는 게 핵심이다.

판매원칙 위반행위 관련 수입 등의 최대 50%까지 징벌적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금융상품을 사고 일정기간 내 소비자는 청약철회권으로 지급 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불완전판매가 발생했다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초기 논의보다 강도가 다소 후퇴됐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특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투자상품에 대한 청약철회권, 그리고 징벌적과징금 부과가 위력적일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화에 입각한 소비자 보호도 중요해졌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금융에서의 소비자보호-금융상품 라이프사이클 측면을 중심으로’ 리포트에서 “디지털금융 활성화를 유인하면서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의 라이프 사이클 전 과정에 걸쳐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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