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연구원은 "최근 1주일 중국 주식시장 움직임이 수상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예전과는 다른 주가 급등세가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 내 COVID19 확진자 진정, 경기회복 기대감, 홍콩보안법 통과 이후 미·중 갈등 제한 등 여러 이유들이 거론되지만 명확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주식시장 내 주도주 변화 등 지형변화가 최근 주가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는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상해종합지수 기준으로 보면 한 때 시가총액 1등을 다투었던 중국 공상은행, 페트로차이나는 2등, 3등으로 밀려났고, ‘마오타이주’를 제조하는 구이저우 모우타이가 COVID19 이후 시가총액 1등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를 대표하는 기업이 은행, 제조업이 아닌 소비재로 뒤바뀐 셈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업종도 변화가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재뿐만 아니라 바이오, 면세점 관련 기업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장 전반으로 변화가 확산된 것은 ‘부동산’과 ‘반도체’ 섹터 이슈가 도화선이었던 듯하다"면서 "중국 부동산 주요업체 매출 증가율이 빠르게 회복된 점이 부진했던 금융업종까지 온기가 확대되는 결과를 낳았고, 상해 주식시장 2차 상장(IPO, 현재 홍콩 상장)을 앞둔 중국 1위 반도체 업체인 SMIC가 주가 급등으로 예상보다 2배가 넘는 자금 조달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중국 시장 투자 심리, 즉 ‘유동성’을 자극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얼마 전 우리 시장 내 바이오 기업의 상장 이슈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현상이라는 것이다.
최근 홍콩을 통해 중국 상해, 심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이 4월 이후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3월말 이후 상해 + 심천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1,500억 위안 전후, 즉 우리 돈 25.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체는 기관투자자일 수도, 개인투자자(전세계 포함)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중국 주식시장에 새롭게 부각된 다른 변수는 다름 아닌 ‘유동성’인 듯하다"면서 "미·중 갈등과 같은 국가 간 마찰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동성은 오히려 그 경계가 없어진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