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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리더 글로벌이 가른다] 신한금융투자, 베트남·인니 진출…동남아 IB 강자 자리매김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7-06 00:00

2016년 베트남 법인 설립…3년 만에 흑자 전환
M&A·IPO 등 인도네시아 현지 IB 영토 확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투자은행(IB)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동남아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 베트남 법인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현지 IB 시장 공략의 성과를 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뉴욕, 홍콩 GIB 법인 등 세계 주요 도시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또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인도네시아에 자산운용사 손자 법인을 두는 등 단단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김치본드(국내에서 발행되는 외화표시채권) 발행을 주관하는 등 증권업계 내 전례가 없던 사업을 최초로 시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와 더불어 2018년 이후 베트남에서 4건, 인도네시아에서 3건의 채권 발행을 주관하는 데 성공하면서 동남아 자본시장에서 IB 커버리지 역량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국내 최초 베트남 현지기업 회사채 발행 주관…리파이낸싱까지 성공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8년 11월 베트남 기업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주관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는 국내 증권사가 베트남 현지 기업의 BW를 발행한 최초의 사례다.

발행회사는 유럽·미국·일본 등에 플라스틱 포장재를 수출하는 동남아 1위 플라스틱 포장재 생산업체 안팟플라스틱(An Phat Plastic)이다.

당시 발행 규모는 총 4000억동(약 190억원)에 달했으며, 베트남 현지 통화인 동화표시 BW로 발행됐다. 현지 기관투자자들에게 판매까지 이뤄져 현지화된 IB 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안팟플라스틱 BW 발행은 신한금융투자 베트남법인이 현지 고객 기반을 활용해 딜을 발굴하고, 본사 GIB그룹이 최적의 발행구조를 설계했다.

이는 또한 현지 발행사에게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원 신한(One Shinhan)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꼽힌다.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이 본 딜에서 담보관리, 양수도관리 등 ‘Agent Bank’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앞서 지난 2016년 2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했다.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법인은 자본금 80억원의 중소형 증권사로 출발했다. 베트남 남안증권 지분 100%를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해 2017년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본이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현지법인은 출범 직후인 2016년 8억8000만원의 당기순손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9억2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범 3년 차인 2018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꾸준한 수익성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7억81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무려 20.2% 성장했다.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법인은 성장성 높은 베트남의 고금리 상품 등을 국내에 공급한다. 달러 표시 베트남 국채 등 현지 고금리 채권과 구조화상품, 베트남 증시 상장지수채권(ETN)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 한국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신한금융그룹과 시너지를 발판으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도 추진한다. 베트남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거점으로 1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 2위에 오른 신한은행을 비롯한 신한생명 등 그룹 계열사가 동반 진출해 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내 계열사와 협업으로 모바일·스마트·금융 복합 채널을 활용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IB 비즈니스를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유망 투자자산을 발굴해 한국에 제공하는 등 동남아 진출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1위의 전력 장비 그룹 ‘젤렉스(GELEX)’의 회사채 리파이낸싱(차환)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베트남 현지 기업의 역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특히 이번 거래가 지난 2년간 GELEX 그룹과 쌓아온 장기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딜을 수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리파이낸싱 규모는 지난 2년간 약 50% 이상 성장한 GELEX의 재무역량이 반영됐다.

총 발행규모는 기존 5000억동(약 259억원)에서 7000억동(약 361억원)으로 증액됐으며 현지의 기관투자자에게 모두 판매됐다.

이 거래 역시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법인과 신한베트남은행이 모두 협업하는 구조로 진행했다. 발행회사인 GELEX는 지난 1995년 베트남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해 설립돼 2015년 민영화된 기업이다. 전선, 변압기, 계량기 등 베트남 전력 장비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향후 차별화된 IB 역량과 경험을 통해 동남아시아 IB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증권사 최초 인니 기업 김치본드 발행...현지 IB 사업 집중 성과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과 함께 인도네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기업의 김치본드를 발행하고 IPO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등 동남아시아 신흥시장 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5년 12월 현지 마킨타(Makinta) 증권의 지분 99%를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2016년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세웠다. 마킨타증권은 115개 인도네시아 증권사 가운데 중위권 정도의 규모지만, 중견·중소기업 IPO 등 IB 부문에서는 10위권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는 마킨타증권의 지분을 인수한 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법인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주식거래 중개 업무 외에 IB 영역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의 김치본드 발행을 주관하는 데 성공했다. 발행된 채권은 2500만달러 규모의 3년 만기 변동금리부 사채로, KEB하나은행이 공동 주관회사로 참여했다.

발행회사는 전 세계 제지업체 중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APP그룹(Asia Pulp & Paper Group)의 계열사이자 자카르타 증권거래소 상장사인 PT Pabrik Kertas Tjiwi Kimia TBK(이하 TKIM)이다.

TKIM은 1972년에 설립돼 인쇄용지, 포장용지 등의 제조하는 기업이다. 조림, 펄프 생산, 종이제품 생산 및 유통사업을 하는 세계 최대 제지 그룹이다. 또 APP그룹의 모그룹 Sinar Mas는 인도네시아 현지 3대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APP그룹은 지난해 5월에도 자회사인 론타 파피루스 펄프 앤드 페이퍼 인더스트리(LPPI)의 김치본드 발행 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를 선택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기업을 대상으로 한 IB 성공사례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해도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IB 수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우량기업에 대한 커버리지를 지속해서 확대해 동남아시아 IB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법인은 앞서 지난 2017년 12월 현지 2위 아이스크림 제조 업체인 캄피나의 기업공개를 주관하기도 했다. 한국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을 상장시킨 것은 신한금융투자가 최초다.

상장 당시 공모금액은 2920억 루피아(약 260억원)로 웬만한 중견기업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캄피나의 주가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상장과 동시에 첫날 가격제한폭(5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는 캄피나 IPO건 진행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증시 상장기업인 부바(BUVA)에 대한 250억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현지 IB 시장에서 다양한 활약을 선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와 더불어 2018년 9월 업계 최초로 현지 운용사인 ‘아키펠라고자산운용’을 인수해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신한자산운용인도네시아(SAMI)’로 사명을 바꿨다.

이는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017년 취임과 함께 제시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2020 SMART Project)’의 일환이었다. 인도네시아 운용사를 인수함과 동시에 동남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법인은 리테일 브로커리지에 집중하는 증권사와 다르게 현지의 중소 IB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동남아 시장에서 한번의 딜을 체결하는 것은 타 증권사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베트남 시장에서 회사채 리파이낸싱에 성공하거나,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한 회사의 김치본드를 두 번 이상 발행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신한금융투자가 가지고 있는 금융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클라이언트 회사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IB 딜 능력에 대한 만족도를 앞세워 앞으로도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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