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25일 "IMF의 세계경제 전망은 깊은 흉터로 인한 느린 회복력, 선진국의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속도 등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박성우 연구원은 "IMF는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예년과 다르게 한달 앞당겨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IMF 보고서의 제목은 A Crisis Like No Other, An Uncertain Recovery(전례없는 위기, 불확실한 회복)다.
지난 4월14일 -3.0%로 제시했던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개월만에 -4.9%로 조정한 것은 상반기 내내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국가일수록 전망치 조정폭도 컸다.
선진국은 -6.1%에서 -8.0%로, 신흥국은 -1.1%에서 -3.0%로 낮아졌다. 주요국 가운데 2020년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는 중국이 유일(+1.0%)하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성장률 조정 폭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작지만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월보다 0.9%p 낮아진 -2.1%를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스 시나리오는 전 세계 GDP는 2020년 3분기~4분기 사이에 2019년 1분기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예상한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주요 지역 중 경기 회복력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 중국을 제외할 경우 회복 속도는 현저히 감소한다"면서 "특히 선진국은 21년 4분기 말이 되어도 2019년 1분기 수준의 산출량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IMF는 기본 이외 2개의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했다. 1) 2021년초 코로나19의 2차 유행, 2) 2020년 하반기 예상보다 빠른 회복이다. 1)의 경우 2021년 GDP가 베이스 전망 대비 4.9% 감소하고 2)의 경우 기본 전망 대비 2020년과 2021년 GDP가 각각 0.5%, 3.0%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2020년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전년 대비 18.7%p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금융위기 당시 증가폭(10.5%p)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전 세계 정부 재정수지 적자 규모도 금융위기 때보다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