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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니콜라 나스닥 상장 계기로 수소사업 진출에 탄력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08 13:24 최종수정 : 2020-06-08 13:47

한화 투자 나선 18개월 후 지분 가치 7배로 뛰어
김동관 부사장 역할 커... 창업주 밀턴과 수시로 교류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수소 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2018년 총 1억 달러를 선제 투자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니콜라의 수소 트럭 사업에합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상장 이후 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니콜라는 상장 첫 날인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일 종가 기준, 기업 가치는 122억 달러를 기록했다. 니콜라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주주총회에서 운송∙에너지 분야 투자기업인 나스닥 상장사 벡토IQ와 합병안을 승인 받았다.
니콜라의 수소 트럭/사진=한화 제공

니콜라의 수소 트럭/사진=한화 제공

니콜라가 나스닥에 입성하면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7억5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두 회사는 2018년 11월 약 5000만달러씩, 총 1억 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해 합병법인 지분 6.13%를 보유하고있다. 지분 투자에 나선 18개월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7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8년 초 미 유망벤처기업 발굴을 담당하는 현지 벤처 투자 전담 조직의 니콜라 투자 필요 보고서 작성을 계기로 니콜라와 첫 연을 맺었다.

이후 계열사 간 논의를 거쳐 북미 지역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장을 고민하던 한화에너지와 해외에서 친환경 융복합 사업 신규 진출을 추진하던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하기로의견을 모았다. 계열사 중에 두 계열사의 장기 성장 방향성이 니콜라의 사업 모델과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종적인 투자 결정을 위해선 니콜라에 대한 정보와 수소 사업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 수집이 절실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년 동안 태양광 사업을 담당한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현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김동관 부사장은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 수집에 나서며 실무진과 함께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의 사업 비전이 한화의 미래사업 방향과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부사장과 밀턴은 현재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 주요 계열사는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 보유 역량 극대화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후변화 적극 대응을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선제 투자한 니콜라는 창업주인 밀턴이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18년과 2019년 한화,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 인더스트리얼(이베코트럭 제조사)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수소 1회 충전으로1200마일(약 1920km)을 갈 수 있는 수소 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니콜라의 본사가 있으며 현재 피닉스 인근인 쿨리지에 최첨단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2021년부터 전기 배터리 자동차 판매를 통해 미국∙유럽 트럭 시장에 진출한 뒤 이르면 2023년 수소 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다. 니콜라 측은 “이미 100억 달러가 넘는 1만4000대 이상의 수소 트럭을 선주문 받아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니콜라는 수소 트럭 제조 외에 수소 충전소 조성을 통한 수소 기반 물류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글로벌 맥주 회사인 앤호이저 부시 인베브 등을 수소 트럭을 이용한 물류 대행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2027년까지 수소 충전소 800여개를 짓는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 수소 에너지 기반의 자율 주행 트럭으로 전 세계의 물류 인프라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 니콜라의 포부다.

니콜라라는 사명은 19세기 말 토머스 에디슨과 전류 전쟁을 벌인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따 왔다.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테슬라가 전기 승용차 분야의 대표주자라면, 니콜라는 수소 트럭 분야에서 ‘제2의 테슬라’로 평가받고 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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