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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미래 전기차 산업 향한 자신감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01 00:00 최종수정 : 2020-06-01 08:15

화학+그린, 배터리+모빌리티 상생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사진=SK이노베이션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에너지 믹스 변화 속에서 이제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미래 이모빌리티(E-mobility) 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역에서 성공 스토리를 쓸 것이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서면으로 진행된 본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 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으로 딥체인지를 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전기차 산업을 향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 최초의 정유사로 시작해 정유 분야에서 화학, 윤활유로 현재 글로벌 기업이 되기까지 성장스토리를 만든 일을 미래 전기차 산업의 필수 동반자인 리튬이온 배터리로 재현하여 탑티어 기업이 된다는 계획을 세웠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친환경 및 효율성 측면에서 시장성이 뛰어나 글로벌 산업 중 압도적으로 높은 성장 폭이 전망되는 시장이다.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삼성SDI 등의 기업들과 배터리 분야에서 특허 소송, 투자 경쟁 등 치열한 전투를 펼치고 있다. 업계는 지금까지 석유를 쓰던 내연기관 자동차가 ‘타고 다니는 이동수단’이었다면 배터리를 동력으로 하는 미래의 자동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자율주행, 5G, AI, MaaS(Mobility as a Service, 통합교통서비스) 등과 연계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 그 자체가 되리라고 본다.

특히, 미래형 자동차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커질 언택트, 비대면 시장의 성장과 밀접한 연관을 보이며 페이, 카드, 콘텐츠, 플랫폼 등의 시장에서 아예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듯하다.

SK이노베이션은 다가오는 미래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다임러, 폭스바겐, 포드, 현대기아차, 페라리, 북경기차 등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로부터 잇달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수주하며 글로벌 생산거점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이미 확정된 납품 물량을 의미하는 수주잔고는 2018년 하반기320GWh에서 2019년 하반기 500GWh 규모로 1.5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대당 50KWh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1000만대 분량이다.

김준 대표의 자신감은 올해 4월에 결의한 미국 조지아주에 11.7 GWh규모의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투자에서도 비롯된다.

2017년까지만 해도 연간 생산능력이 1.7GWh였던 SK이노베이션은 서산공장 증설로 2018년 말 생산능력을 4.7GWh로 확대했다. 이에 더해 2019년 말 중국과 헝가리에 각각 7.5GWh 규모 공장을 완공하면서 현재 생산능력을 19.7GWh로 크게 키웠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도 중국, 헝가리, 미국 등 글로벌 거점에 배터리 공장을 계속해서 짓고 있으며, 2년 뒤인 2023년에는 총 생산능력 71GWh 규모를 갖추고 2025년에는 100GWh 규모의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전기차 시장 트렌드에 맞춰 배터리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연결한 ‘Battery as a Service’, 즉 ‘BaaS’ 라는 새로운 개념의 고객가치를 제공하려고 한다.

SK이노베이션은 BaaS를 통해 다른 배터리 회사와의 차별화 지점을 강하게 세우고자 한다.

배터리와 금융을 연결하여 초기 차량 인도 당시 고객이 부담하게 될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나 재활용, 재사용을 통해 환경 측면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는 방안 등이 후보로 논의 중에 있다고 알려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이어 SK이노베이션의 근간을 이루는 화학 산업의 미래 생존력을 어떤 부분에서 강화하고자 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 4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제시한 해결 방안을 인용했다.

나경수 사장은 ‘그린 중심 딥체인지 전략’을 내세우며 중점 과제로 ▲고기능성 친환경 제품 확대 ▲고객 개념 확장 및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제적가치(Economic Value)와 사회적가치(Social Value) 동시 추구 ▲기술 기반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역량 확보 등을 제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미래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곧 그린 중심의 딥체인지라며 화학제품의 순기능을 그린에 접목시켜 삶의 질을 상승시키는 혁신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친환경 제품 비중을 현 20%에서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골을 설정했다.

SK종합화학은 친환경 제품 비중의 급상승에 기업의 역량을 쏟는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 ▲ 재활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단일 포장 소재 ▲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저감에 탁월한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 등을 중심으로 대폭 확대해 갈 방침이다. 필요한 역량은 기술개발 투자와 M&A 등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화학제품의 친환경 전환에서는 밸류체인 내에서 함께 진행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2, 3차 직접 고객을 넘어 폐플라스틱 수거 및 재활용 업체와 정부 및 학계까지 확장된 고객으로 범위를 넓게 설정해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 고객들에게 필요한 소재 개발 등과 같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구축, 친환경 포럼 개최 등의 필요한 후속조치를 강구한다.

이와 함께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의 자원 선순환을 위해 폐플라스틱을 다시 화학제품의 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고도화된 ‘열분해’ 기술 확보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어 재활용이 불필요한 생분해성 수지도 개발해 나가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SK이노베이션의 현재를 만든 화학 산업의 미래 생존력을 친환경, 신재생 등 ‘그린’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문의 역량 강화로 마련하는 양상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어려울 때 일수록 딥체인지를 위한 미래 성장동력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정공법이다.”라고 말한다.

이어 "미국 내 제2 배터리 공장 투자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전기차 사업의 벨류체인과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코로나19 타격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배터리 증설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일에서 직면한 장애물을 묻는 본지 질문에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미국에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하 제2공장) 건설을 위해 약 8900억 원(7억 2700만 달러)에 대한 출자를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로부터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과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 조지아 주에 현재 건설 중인 1공장을 포함에 추가 2공장 건설까지 총 3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장기적으로는 최대 50억 달러까지 투자할 예정이다.

끝으로 5년 뒤와 10년 뒤 정유 시장, 전기차 필드의 변화를 어떻게 예측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래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전기차 시대의 가속화를 불러오리라고 전망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EV(전기차)와 EV 배터리 분야라면서 지난해까지 매년 40% 넘게 성장해 왔으며 “그간 EV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켜 온 것이 각국의 환경 규제와 EV보급을 위한 정부의 보조금이었다면 이제는 미래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와 배터리 등 관련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전기차 시대를 가속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래차에 5G, AI, 자율주행 등 기술이 결합되며 전기 소비가 많아져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측했다.

배터리 기술이 진화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고,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2024년이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가격이 같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배터리가 미래차 시장의 키를 쥐고 있는 상황이며 미래차의 이러한 트렌드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유 시장 예측에 있어서는 SK이노베이션은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어 전기차 시장은 자율주행, 전기화, 공유라는 자동차 시장의 큰 변화와 맞물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하는 첫 해로 2020년 전기차 판매량과 고객들의 반응에 따라 성장 속도를 대략 예측할 수 있다고 파악한다.

글로벌 시장 전체를 장악한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전기차 판매량과 고객 반응 모두 당초 예상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가 향후 대세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유럽의 CO2규제, 미국 여러 주 정부의 ZEV(zero-emission vehicle, 배출가스를 내지 않는 자동차) 정책, 중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 자동차 산업 핵심 지역의 정책이 무섭게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 결과로 중국은 가장 크고 제일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했다.

유럽은 최근 EU에서 보조금 지급을 의결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시장은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미래차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만큼 시장 개방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리라고 본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확대는 시간의 문제이지 메인 스트림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고 SK이노베이션은 확신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거대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것만 해도 미국 시장 내 전기차 활성화를 내다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시장을 조망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별개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 외에도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성장세가 가파르며 선박, 항공 등 전기차 외에도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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