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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KB·삼성 등 증권사에 돈 몰려...동학개미·증시반등 영향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6-04 15:58

국내외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 잔고에 자금 유입
언택트 서비스 개발·제공 비대면 고객 증가로 연결

▲자료=삼성증권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례없는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증권사에 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피 지수가 2150선까지 회복하는 등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증권사가 제공하는 각종 금융 상품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자산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 KB증권·삼성증권 비대면 고객 자산 10조원 넘어

KB증권은 자사 온라인 고객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지난 2017년 KB증권 출범 이후 은행 연계 비대면 영업의 후발주자로 나선 지 약 4년 만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비대면 자산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KB증권의 비대면 자산은 지난 2016년 말 대비 22.3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가 확산한 영향으로 올해에만 7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고객 가운데 100만원 이상의 실질 고객 수는 약 28만명으로 비대면 온라인 영업을 시작한 이래 1150% 증가했다.

고객의 투자자산이 주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확대된 점도 큰 특징이다. 단기투자상품은 물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 잔고가 6000억원을 넘어섰다.

KB증권은 온라인 플랫폼 강화전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7년에 론칭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마블(M-able)'은 올해 4월 기준 월 접속자 수가 52만명을 육박했다. 첫해와 비교할 때 무려 538% 상승한 수치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자사 비대면 고객 자산이 올해 들어서만 4조원이 넘게 유입되며 업계 최초로 1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측은 “지난해 비대면 고객을 통해 유입된 자산이 3조원 정도였다”라며 “4개월 남짓한 기간에 예탁자산이 작년보다 1.3배나 증가한 것으로, 동학개미운동으로 상징되는 개인의 머니무브 현상을 실감케 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유입된 비대면 고객 중 1억원 이상의 자산을 투자한 고액자산가도 1만명을 넘었다. 이들의 예탁자산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비대면 고객들의 특성을 분석해 보면, 비대면 서비스가 처음 시작됐던 2016년 14%에 불과했던 50~60대 투자자들의 비율이 올해는 26%까지 증가해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비대면 서비스가 전 계층으로 확산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비대면 고객 가운데 해외주식, 펀드, ELS 등 다양한 자산에 복합투자한 고객도 14%에 달했다.

권용수 삼성증권 디지털채널본부장은 “최근 급증한 비대면 고객들은 거래뿐 아니라 기초적인 투자이론학습, 투자정보습득, 포트폴리오 설계 등 자산관리 전반을 디지털채널에서 진행하려는 특성이 강하다”라며 “이런 특성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언택트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한 점도 비대면 고객 증가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해외로 뻗는 개미...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 자산 10조 돌파

동학개미운동은 비단 국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개인의 해외주식투자가 늘면서 지난달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54억3000만달러(한화 약 6조6000억원)로 전년 동월(37억7000만달러) 대비 무려 44.0%(16억6000만원)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자산 변화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증권업계 최초로 고객이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 자산이 10조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1조원 돌파 이후 3년 만에 10배로 증가한 규모로, 올해 들어서만 2조8000억원이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월평균 100건의 해외주식 보고서를 발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있다. 또한 폭넓은 해외주식 유니버스 가운데 추천한 포트폴리오의 높은 수익률, 우수한 직원 역량, 해외주식투자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이상걸 미래에셋대우 WM총괄 사장은 "최근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많이 늘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아직도 전 세계 시가총액에서 1.6%에 불과한 국내 주식시장에 97%를 투자하고 있다"며 "고객의 글로벌자산배분을 위해 지속해서 우량한 해외자산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B증권 또한 해외주식거래 고객 수가 지난 2017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925% 증가했다.

KB증권이 작년 초 출시한 해외주식투자 서비스인 ‘글로벌 원마켓’은 1년 만에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현재 20만명에 육박하는 등 전년 말 대비 2배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장기 저금리 기조의 영향, 스마트 개미의 증가, 찾기 어려운 투자처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단순 낙폭과대주에 대한 접근이 아닌 우량주 혹은 주도주에 대한 접근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코로나19 이후로는 언택트, 디지털화에 적합한 기업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이러한 쏠림 현상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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