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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김창학·하석주, 도시정비 1조 클럽 선점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01 00:00

현대ENG·현대건설·롯데건설, 치열 경쟁
‘매머드급’ 한남3구역, 올해 수주실적 요충지

박동욱·김창학·하석주, 도시정비 1조 클럽 선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로 인해 주춤했던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다시 한 번 약진하고 있다. 상반기가 다 지나기도 전 이미 3개의 회사가 도시정비 수주실적 1조 원을 달성한 것은 물론, 한남3구역을 비롯한 굵직한 사업까지 시공사 선정을 앞두면서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실적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4개사였다. 2017년이 정비사업 시장 호조로 인해 28조5000여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던 것과는 달리 2019년의 수주 실적인 17조6582억 원 규모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6월까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家에서부터 롯데건설까지 3개사가 도시정비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건설업계가 도시정비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건설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이 세계적으로 일어남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시장이었던 중동 원유시장이 얼어붙어 활로가 막히고 만 것이다.

건설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올해 건설사들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새 먹거리를 창출하려 했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계획을 상당 부분 수정해야 했을 것”이라며, “결국 국내로 눈을 돌려야 되는데, 국내에 신축단지를 짓기에는 택지도 부족하고 여건도 좋지 않으므로 재건축과 재개발 시장으로 몰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건설·현대ENG 등 현대家 약진…롯데건설도 호성적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 역시 업계 최초로 도시정비 수주 1조원을 돌파하며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한 사업은 신용산북측2구역 재개발사업(3,037억원),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사업(4,160억원),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사업(853억원)으로 이번 장위11-2구역(402억) 및 원주 원동나래구역(2,089억)까지 합쳐서 업계최초로 1조 541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한 것으로 이는 작년 동기 2배 수준(작년 5,172억)으로 증가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2016년 이후 매년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 이상을 수주해오며 도시정비사업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반포 4주구 재건축 수주를 앞세운 2017년과 작년 서울 2건(대치동 구마을3 재개발, 등촌1구역 재건축), 수도권 4건(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인천 화수화평 재개발 등), 지방 4건(청주 사직3구역 재개발, 대구 신암9구역 재개발 등) 등의 수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울산 중구 B-05구역 주택재개발 사업’(1601억원)을 시작으로 3월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사업’(1680억원)에 이어 송림1·2구역까지 수주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액 1조원(1조23억원)을 돌파했다.

이들은 현대건설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1조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국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과 1조1882억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을 토대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온 게 정비사업 분야에서 약진하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범현대 계열 건설사들의 약진 속에서,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실적 4위에 이름을 올린 다크호스 롯데건설 역시 이달 갈현1구역 수주를 통해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건설은 올해 울산 중구 B-05 구역 재개발(1,602억 원),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 원), 그리고 이번 갈현 1구역(9,255억 원)까지 수주하며, 수주 금액 총 1조 5,887억 원을 달성하며 도시정비 수주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명실상부 도시 정비 업계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덩치가 큰 도시정비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몰렸다면, 정부 규제와 사업적 한계로 인해 지방과 소규모 도시정비 사업에도 뛰어드는 회사들이 많아 ‘박리다매’의 형국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 도시정비 사업 최대어 한남3구역, 올해 건설업계 수주실적 성패 가른다

상반기는 물론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의 성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사업은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남3구역 재개발이 지목된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80억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사업으로, 역대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손꼽힌다. 이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이 사업에서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건설사들이 한남3구역에 제안한 단지명은 현대건설 ‘한남 디에이치 더로얄’, 대림산업 ‘아크로 한남 카운티’, GS건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등이다.

이미 도시정비 실적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현대건설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올해 역시 도시정비 사업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1차 입찰에서 조합원들에게 가구당 5억 원의 최저 이주비를 제시한 바 있다.

GS건설은 연초 서울 한남하이츠(3287억 원 규모)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며, 대림산업 역시 최근 방배삼익아파트(2300억 원 규모) 사업 수주를 성공하는 등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만약 이들 두 회사가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3구역을 수주한다면 각각 2조 클럽에 진입하는 등 선두인 현대건설을 추월할 수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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