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상당히 비둘기파적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 한은이 장기채권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경기 여건은 추가 금리인하를 지지하나 한국은행 입장에서 하반기 코로나바이러스 2차 확산, 미-중 무역 분쟁 심화 가능성 등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산재해있어 적어도 연준과의 25bp 기준금리 버퍼는 유지하고 싶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한은 정책의 핵심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보다 국채 매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채 발행 급증으로 인한 금리 상승 시 국채 매입 확대를 언급했다"면서 "총재가 조건부 매수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소극적인 스탠스로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공식적인 3차 추경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당연한 대응으로 여겨진다. 오히려 3차 추경 규모가 최소 30~40조라면 올해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112~113.9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대비 최대 3.8배 수준이다.
그는 "채권 시장 안정화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국채 매입은 필수불가결하다"면서 "총재의 언급을 소극적 스탠스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은행의 단순 매입을 만기별로 분개해보면 5년물 매수가 56%로 압도적이었다"면서 "이는 당시 국채시장 듀레이션이 3.8년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한국은행은 시장 왜곡을 피하기 위해 시장 듀레이션에 대응해 채권을 매수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채시장 듀레이션은 8.6년에 달해 이번 단순 매입은 10년물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매입 규모는 아직 한국은행이 특정하지 않았으나 금융위기 당시 한국은행의 매입 사례를 활용해 추정이 가능하다"면서 "금융위기 당시 한국은행 국채 보유 잔액은 전체 국채 잔액 대비 4.8%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3차 추경에서 40조원의 적자 국채 발행 및 전체 국채 잔액 대비 4.8%까지 한국은행 보유 국채 잔액 확대를 가정하면 최소 17.4조원 규모의 국채 매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 여건의 엄중함을 감안하면 최소 20조+α의 매수가 기대된다. 작년 12월 기획재정부 국채발행계획에서는 올해 14조원의 시장 조성 물량 발표했다"면서 "이중 12조원 가량이 바이백 물량인데, 5월까지 바이백이 전무했음을 감안하면 6월 이후 12조원 가량의 바이백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은 국채 매입과 바이백 규모를 감안하면 하반기 수급 부담은 시장 우려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 원화채 매수를 권고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