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욱 연구원은 "향후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는 인플레이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허 연구원은 "향후 1970년대와 같은 급격한 인플레이션보다는 연평균 2~3%대의 steady inflation 형태가 나타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당국, 통화당국, 유권자 등 경제주체 모두가 디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을 강하게 선호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Financial repression의 부활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실질금리가 장기간 낮게 유지되면 경기가 자극되면서 인플레이션과 실질성장률이 모두 상승해 인플레이션에 맞춰 명목금리가 점차 상승하게 된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적극적 베팅을 권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 투자자일수록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일정수준의 헤징이 필요한 시점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FR이 구조적 금융위기 가능성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주식이 채권보다 우월한 자산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다시 도래한 FR 시대
허 연구원은 중앙은행들은 향후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더라도 통화정책 정상화를 최대한 지연시켜 일정 수준의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45~1980년까지 국가부채비율을 성공적으로 낮춘 미국의 예는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미국은 국채 10년 실질금리를 평균 0.5%로 장기간 낮게 유지하고, 연평균 4.5%의 인플레이션율을 유발해 국가부채비율을 119%에서 32%로 성공적으로 축소했다. 이를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FR)이라 불렀다.
허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서히 시작된 FR의 부활은 최근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보다 뚜렷해졌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들이 구조적인 금융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Macro Prudential 정책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째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Yield curve control과 forward guidance을 통해 금리상한제를 시행 중"일며 "둘째 QE를 통한 막대한 규모의 국채매입을 통해 중앙은행 자신이 자국국채를 매수하는 중요한 captive 투자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번째로 Basel III 등의 금융규제 강화를 통해 금융기관들에게 home bias 포트폴리오의 구축을 유도하는 capital control 시행이 그 중요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자료: 삼성증권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