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단기물 금리가 급락하며 시장 전반적인 매수세를 이끌어내 채권가격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오후엔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고3년 선물은 오후들어 은행 매수가 강화되는 분위기였지만 외국인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약세가 심화됐다. 10년 선물은 오후 들어 등락 공방을 펼친 끝에 약세로 마감했다.
국고3년 선물은 11틱 하락한 112.12, 10년 선물은 17틱 하락한 134.23에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2.5비피 상승한 0.812%, 10년 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1.3비피 상승한 1.325%에 매매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48.8비피로 전일보다 1.2비피 축소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을 10,076계약 순매도한 반면 10년 선물은 1,627계약 순매도했다.
은행은 국고3년 선물 13,938계약과 10년 선물 228계약을 순매수했다.
■ 금통위 대기 모드 속에 기술적 움직임 두드러져
금통위를 앞두고 긴장감이 팽팽한 상황에서 특은채 금리 급락이 촉발한 이상과열현상은 결국 외국인 선물 대량 매도에 사상누각처럼 무너져 내렸다.
이후에는 기술적 매매가 시장을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진단이 나왔다.
외국인은 국고 3년 선물을 대량 매도해 시장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꿔 놓은 장본인이지만 10년 선물은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했다.
반면 은행은 3년 선물과 10년 선물 모두 매수해 시장을 강하게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그중 3년 선물은 스왑과 연계된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A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은행의 국고3년 선물 대량 매수에 대해 "은행 매수는 본드-스왑 스프레드가 평소보다 좁아진 것을 이용해 IRS 페이-선물 매수 포지션을 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면서 "외국인 이익실현 물량과 맞물려 대량 거래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B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오전에 이상과열 현상으로 급하게 상승한 채권가격에 외국인이 이익실현성 매물을 내놓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지만 추세가 바뀌어 매도가 지속되기 보다는 밀리면 사자 반응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