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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패러다임 전환 필요한 마이데이터

전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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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25 00:00 최종수정 : 2020-05-25 10:27

▲사진: 전하경 기자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앞으로 핀테크 회사와 금융기관은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각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소위 과거에는 ‘경쟁(Competition)’이었다면 이제는 ‘협쟁(COOPETITION)’을 추구하게 됩니다”(권영탁 핀크 대표이사)

“오늘 김진경 빅밸류 대표님 발표를 들어보니 부동산 데이터가 금융과 융합하면 굉장히 반향이 세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융과 비금융 시너지가 상당히 클 것 같습니다.”(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20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 한국금융미래포럼 : 데이터 금융혁신 길을 찾다’는 마이데이터 시대 패러다임을 엿볼 수 있었다. ‘데이터 금융혁신 길을 찾다’라는 주제 처럼 마이데이터의 ‘길’을 묻기 위해 카드사, 금융당국, 핀테크업체 등 다양한 마이데이터 플레이어(Player)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부동산, 자산조회, 보험 등 연사별로 서로 다른 서비스와 현황을 말했지만 함의는 같았다. 이제는 경쟁이 아닌 ‘협업’이 필수라는 것이었다.

한국금융신문은 8월 5일 신용정보법 개정안 등 이른바 ‘데이터3법’ 시행을 앞두고 마이데이터 시대의 금융기관과 핀테크 업체의 현황, 향후 전망, 발전방향 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마이데이터 산업 핵심은 데이터 주권이 개인에게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개인이 금융회사에 자신의 데이터 제공을 요구하면 금융회사는 가감없이 이를 제공해야 한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데이터는 핀테크 업체가 비교까지 해준다.

개인은 자신이 받는 상품 혜택 면면을 살펴볼 수 있으므로 언제든지 자신이 이용하는 상품을 가감없이 바꿀 수 있다. 이미 핀테크업체에서 제공하는 카드 추천 서비스는 금융사 사이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마이데이터가 각광받고 있는건 그동안 금융회사가 일방향적으로 금융상품을 만들며 생긴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핀테크 업체들은 이런 고객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혁신을 무기로 성장하고 있다.

빅밸류는 대형단지 아파트 외 주택 시세가 제공되지 않아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받는 빌라, 주택 소유자를 위한 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김진경 빅밸류 대표는 “대형단지 아파트 외 주택 시세가 제공되지 않는 단독 다가구, 연립/다세대, 토지 등 시세업싱 거래되는 부동산 시장이 연간 220조원”이라며 “주택시세가 제공되지 못하다 보니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빅밸류는 이에 착안해 국토부, 행자부, 산자부에서 제공하는 공간정보를 수집, 분석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었다.

인슈어테크 핀테크 업체 보맵은 보험 설계사 중심 보험판매로 적절한 보험상품을 가입하지 못하곡 불편 해소에 초점을 뒀다.

류준우 보맵 대표는 “설계사가 고객의 재무, 건강상태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전문성이 낮아 고객에 적합한 상품 설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설계사는 수당이 높은 보험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과잉 구매 유도까지 나타난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 단장은 “금융데이터 뿐 아니라 비금융데이터까지 개방되면 그동안 금융이력이 없어 금융서비스에 소외된 사회 초년생, 대학생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핀테크 사업자와 금융기관의 콜라보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금융 플랫폼 핀크 태생 자체는 ICT기관과 금융기관 간 결핍을 보완하기 위한 융합에서 탄생했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합작 자회사”라며 “SK텔레콤은 하나금융이 부족한 ICT경쟁력을, 하나금융은 SK텔레콤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보완한다”고 말했다.

보맵, 빅밸류 모두 금융기관과의 협력으로 서비스를 향상할 수 있었다.

빅밸류는 신한은행과 협업해 빌라 시세를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앱 쏠(SOL) 내 우리집 매물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보맵은 삼성화재, 하나생명,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등 13개 보험 파트너와 제휴해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상품 개발을 진행하게 됐다. 금융기관, 핀테크 업체가 보유한 데이터 융합이 고객 혜택이 높아지고 서로 ‘윈-윈(Win-Win)’하게 된 셈이다.

금융데이터 뿐 아니라 비금융데이터까지 융복합되어야 마이데이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오픈뱅킹은 마이데이터 첫단추를 꼈다.

그동안 개별 은행이 독점해온 송금·결제망이 모두 공유가 됐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체들은 오픈뱅킹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내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핀크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는 한눈에 자산 상황을 조회할 수 있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자가 나타나면 경쟁이 촉발되고 금융기관, 핀테크 업체들은 모두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 모습이 바람직한 마이데이터가 조성하는 이상적 금융환경 모습이다.

마이데이터 시대에서 시너지가 나기 위해선 모든 금융데이터가 동등하게 개방되어야 한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선순환은 공정한 경쟁을 전제로 해야 한다”라며 “전자금융사업자가 보유한 데이터도 동등한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탁 대표는 “전자금융업자 데이터는 개방하지 않고 금융데이터만 개방할 경우 불공정한 경쟁이 되버린다”고 말했다.

김진경 빅밸류 대표도 패널토론에서 “마이데이터가 또다른 기회지만 빅테크 기업의 기존 데이터 독점화를 더 강화시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빅테크 기업에 더 많은 기업이 모여들면 작은 핀테크 회사들이 데이터 수집 제공하는 용역회사로 잘못 운영하게 될 수 있으므로 데이터 독점화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제도적 개선점을 말했다.

이미 패러다임 변화는 시작됐다. 경쟁자는 금융기관에서 비금융 기관인 핀테크 업체까지 확대됐다. 비금융데이터까지 개방된다면 경쟁자는 핀테크 뿐 아니라 의료, 유통사까지 확대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시대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동등한 개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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