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1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1조원(0.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1조4000억원(4.6%) 늘었다.
가계신용 잔액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사상 최대치다.
1분기 중 가계신용 증가 규모는 전분기(27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으나 전년 동기(3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확대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친 것으로 사실상 가계부채 총량을 의미한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말 152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7조2000억원(1.1%) 증가했다.
전분기(23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전년 동기(5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확대됐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858조2000억원, 기타대출이 663조5000억원이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기타대출은 계절적 요인, 증권회사 신용융자 감소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대출 취급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분기 중 12조9000억원 늘어 전 분기(17조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폭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의 가계대출은 5000억원 증가에서 2조3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도 증가폭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6000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31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금융기관(보험, 연금기금, 여신전문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1분기 중 6조6000억원 증가해 전분기(5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증권회사 신용융자 감소 등으로 기타대출이 감소했으나 주금공의 정책모기지론 양수액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 잔액은 427조2000억원이었다.
판매신용 잔액은 89조6000억원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6조1000억원(6.4%) 줄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