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이제 정말 끝’이라는 인식 속에 6월 추경이 예상보다 빨리, 많이 발표되는 것이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해 인하 사이클 종료에 대한 인식을 키우는 것보다 인하 소수의견과 함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기대감을 유지시키는 게 더 나은 정책적 결정이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물론 국내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포지션이 채워지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에 따른 강세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외국인은 지난해에도 인하 전 포지션을 확대한 후 7월 인하 후에는 점차 축소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물 트레이딩, 장기물 분할 매도 후 장기물을 좀 더 싸게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고 3년 금리가 4월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의 발언이 완화적으로 해석된 이후 인하 시 레벨로 언급되던 0.8% 중반대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며 기준금리와 10bp 수준의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1) 인하 시의 기준금리 0.5%는 실효하한에 도달해 추가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인식과 2) 지난해 가을 기대보다 실제 금리인하가 단행되지 않으며 금리가 상승했던 경험이 배경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재발로 금리인하 기대가 급격히 확대되며 7월과 10월에 두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된 바 있다.
당시 연내 또는 2020년 1분기 1차례 추가 인하 기대가 잔존하는 가운데 실효하한도 1% 이하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동결될 기미를 보이자 국고3년-기준금리 스프레드는 25bp를 상회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형성됐으나 국고3년-기준금리 역전 폭은 지난해보다 적은 10bp대에서 주로 등락하고, 50bp 인하 후 확대는 지난해보다 높은 레벨에서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