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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관련주 다시 날개 펴나…2주 새 주가 50%↑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0-05-15 20:47

수젠텍·씨젠 등 실적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
“항체 신속진단키트 개발 기업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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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관련주 다시 날개 펴나…2주 새 주가 50%↑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호조 기대감과 더불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2분기 진단키트 업체들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향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진단키트 품질의 신뢰성 확보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바이오진단 전문기업 수젠텍은 전 거래일 대비 5.27% 오른 3만295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신고가를 경신했다. 수젠텍은 이날 장중 3만44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종가는 이달 첫 거래일 지난 4일 종가(2만1900원) 대비 무려 50.5% 뛴 수준이다.

앞서 수젠텍은 지난 3월 6일 혈액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0분 내 진단 가능한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수젠텍 주가는 같은 달 31일 3만22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4월에는 2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다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수젠텍의 진단키트 누적 공급계약액은 4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긴급 설비증설을 완료해 5월 첫째 주부터 주당 200만개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추가적인 설비증설도 추진 중이다.

윤주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진단키트 캐파(생산능력) 확장과 실적 개선은 이달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월 캐파 800만개 풀가동에 따른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낮은 매출원가율(20~30% 미만 추정)을 바탕으로 올 2분기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수주잔고는 오는 7월까지 확보됐고 선수금을 받은 상태”라며 “하반기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예상한 정부와 병원의 재고 사이클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업체 씨젠은 이날 8.07% 하락한 11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종가와 비교하면 33.2% 오른 수준이다.

씨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18억원, 영업이익 398억원, 순이익 337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연간 실적을 초과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올 2분기까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진단이 생활진단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긴급사항 종료 시 씨젠은 정식적인 허가 및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변종키트 개발로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씨젠의 2분기 실적 추정치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7.7% 증가한 2572억원, 영업이익은 2805% 불어난 1349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매출액이 6054억원, 영업이익이 306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96.4%, 1266.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랩지노믹스(27.1%), EDGC(20.5%), 오상헬스케어(12.6%), 피씨엘(5.6%) 등 다른 진단키트 관련주들도 최근 2주 새 주가가 큰 폭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은 총 2억123만달러(약 2466억원)로 전월(2410만1달러)보다 8.4배 늘었다. 중량 기준 수출도 32.4톤(t)에서 178.6톤으로 5.5배 증가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의 시작인 4월 급등한 진단키트 수출금액으로 인해 5월과 6월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 11일 발표된 한국무역통계진흥원(TRASS) 데이터 기준 이달 누적 진단키트 수출금액 잠정치는 5101만달러로 영업일 수가 적었음에도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정승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글로벌 펜데믹으로 퍼진 시점이 3월 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본격적으로 수출이 시작된 2분기 진단업체들의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질병 확산이 둔화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2차 확산 방지와 생활방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재고비축 수요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별 진단키트 실적은 품질 이슈에 따른 신뢰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에 대한 품질 이슈가 대두되면서 미국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정식으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거나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신뢰성이 입증된 업체에게 선별적으로 주문이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FDA의 EUA를 받은 기업은 총 69곳이다. 분자진단 56곳, 항체진단 12곳, 항원진단 1곳 등이다. 이 중 국내 기업은 5곳(오상헬스케어·씨젠·SD바이오센서·시선바이오·랩지노믹스)으로, 모두 분자진단키트로 정식승인을 획득했다. 이날 EUA를 수령한 진매트릭스의 진단키트도 분자진단키트다.

이에 따라 경쟁 강도가 약한 항체진단 분야에서 국내업체들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항체진단키트로 EUA를 받은 업체는 없으나 향후 항체 신속진단키트로 승인을 받는다면 진단키트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과 중국,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분자진단과 항체진단을 병행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펜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항체진단 키트를 갖고 있거나 개발하고 있는 수젠텍, 피씨엘 휴마시스, 바디텍메드 등의 수혜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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