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특별한 이슈는 시장에 나오지 않은 가운데 최근 시장을 지배했던 외국인 재정거래와 금리인하 기대감 보다는 장중 트레이딩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월 연준의장이 장기경기 침체를 경고했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겹치며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지만 채권시장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고3년 선물은 1틱 하락한 112.08, 10년 선물은 12틱 오른 133.64를 기록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1.1비피 오른 0871%, 10년 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0.1비피 내린 1.382%에 매매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51.1비피로 전일보다 2.1비피 축소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 2,521계약과 10년 선물 1,302계약을 순매수했다.
■ 금리 레벨 부담으로 쉬어가는 장세...외국인 채권 잔고는 140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 갱신 중
코로나19 사태가 금융시장 위기까지 거론되며 혼란이 극대화 되었던 3월 19일엔 스왑베이시스가 1년물 기준으로 2.48%p 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시장은 지속적으로 안정을 찾는 흐름이 이어졌고 외국인 재정거래 수요까지 더해져 단기채권 수요가 탄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더이상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아졌다. 금리 레벨 부담이 생겨났고 스왑시장도 안정돼 외국인 재정거래 수요도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스왑 단기물도 비드가 어제부터 좀 나오고 있다"면서 "더 이상 시장이 강해지기엔 버거운 금리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오늘 시장이 장중 약세로 돌아섰지만 금리 상승 추세로의 전환 보다는 조정 정도로 본다"면서 "글로벌 금리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새로운 재료나 이벤트 없이는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한은 측만 바라보며 금리 인하 혹은 정부보증채 및 회사채 CP 매입에 대한 유동성 공급 이슈 쪽에서 새로운 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련의 과정 속에서 외국인은 채권 매수 잔고를 큰 폭으로 증가시켰다.
작년 9월에 역사적 최고치인 130조원를 기록한 이후 연말엔 다소 낮아진 125조원 수준을 나타냈지만 올해 들어 3월 중순까지 다시 130조원대를 회복했다.
3월 중순 기준금리 50비피 인하 이후에 외국인의 채권 매수는 여기에 10조원가량이 추가돼 140조원대로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올해만 15조원 가량 잔고가 늘어난 것이다.
3월19일을 기준으로 전일까지 외국인은 재정거래가 가능한 2년 만기 이하 채권의 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국고채는 3.17조원, 통안채는 2.32조원, 금융채는 5,700억원 증가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채권 전체 종목에 대해 외국인은 10.29조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이중 2년물 이하가 6.04조원으로 재정거래에 많은 수량을 할애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