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12일(현지시간) 한국지수 종목 반기리뷰(정기변경)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주가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수 편입에 성공한 셀트리온제약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고배를 마신 한진칼은 급락했다.
13일 오전 10시 58분 현재 셀트리온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6.74% 오른 8만24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더존비즈온은 전 거래일보다 3.47% 상승한 1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한진칼은 8.31% 내린 8만3900원에 거래됐다.
MSCI는 이날 발표한 MSCI 한국 스탠더드 지수 종목 정기변경에서 더존비즈온과 셀트리온제약을 신규로 편입했다.
한진칼의 경우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했지만 지수 편입이 무산됐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한진칼이 이번 정기변경에서 편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왔다.
한진칼의 시총은 전일 장 마감 기준 5조4141억원으로, 이번 정기변경 편입 시총 기준으로 추정된 1조8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MSCI가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조원태닫기조원태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 측과 KCGI 등 3자 연합이 가져간 시가총액을 비유동주식으로 묶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한진칼의 유동주식 비율이 낮아져 지수 편입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MSCI는 유동주식 비율이 15% 이하인 종목의 경우 지수에 편입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수에서 편출된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메디톡스(-4.14%), HDC현대산업개발(-3.38%), OCI(-1.69%), 한화생명(-1.53%), KCC(-1.01%) 등이 동반 하락세다.
이번 정기변경은 오는 29일 장 마감 이후 반영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전 세계 60조원 내외 수준으로 추산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매입 수요는 더존비즈온이 1436억원, 셀트리온제약이 869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반면 지수 제외에 따른 매도 수요는 한화생명이 380억원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