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KB증권
KB증권은 11일 "채안펀드의 발행 지원이 이뤄진 지 1개월이 지난 뒤 크레딧 시장은 양극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혜현 연구원은 "지원대상인 회사채 AA급은 수요를 회복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지원대상인 회사채 AA급은 평균 기초 발행예정규모의 35% 수준의 매입 지원이 이뤄지면서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는 유효수요경쟁률과 발행 스프레드도 전월대비 강해졌다. 반면 A급은 산업은행 차환 지원대상에는 포함되나 채안펀드의 지원대상은 아님에 따라 아직 발행규모도 크지 않고, 발행 스프레드 결정 수준도 약하다"고 평가했다.
여전채는 금융지주계열 외에는 전반적으로 발행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채안펀드가 매입한 여전채는 약 1,200억원 (3건)으로 회사채 대비 크지 않다. 채안펀드는 유동성 지원에 목적을 둔 만큼 민평대비 높은 금리에 매입하기 때문에 여전사는 민평 수준에 발행가능한 발행시장을 통한 조달을 선택하고 있다.
채안펀드 지원대상인 AA-등급 이상은 대부분 금융지주계열로, 유사시 지원가능성 등으로 상대적으로 발행이 원활하며, 실제로도 한도대출, 유상증자 등 금융지주의 지원을 통해 유사시 유동성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비금융지주계열은 AA급도 이전대비 순발행을 축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채안펀드 지원대상이 아닌 A급의 경우 메리츠캐피탈, 한국캐피탈 등 모회사의 보증 발행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긴 하나, 만기도래 상환이 이뤄지면서 순상환 기조를 보이고 있다.
그는 "발행과 유통시장 모두 AA급과 A급 간의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긴 하나, A급에 대한 투자심리도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5월부터 산업은행의 차환 인수 이외에도 회사채 신속인수제,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 매입, 기간산업 유동성 및 자본확충 지원 등 기업의 차입성 수요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추가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높은 수준의 발행 스프레드 결정이 이어질 경우 은행 대출 전환 또는 사모채 발행 가능성이 있고 재무안정성 유지를 위해 보유 현금여력으로 상환하면서 발행이 위축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여전채도 DLS 순상환으로 수요가 크지 않아 필요 물량 만큼의 발행이 어려울 경우 크레딧라인 확대, 신규 영업 축소 등을 통한 대응이 이뤄지면서 발행 감소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위등급 단기물 투자매력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회사채 AA- 3년 기준 75.1bp, 여전채 AA- 3년 기준 91.8bp로 확대된 상황"이라며 "다만 한은의 긴급 인하 이후에도 높았던 단기금리 레벨은 낮아졌고, 과도하게 확대됐던 단기 구간 스프레드도 축소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유동성을 보완하는 단계지만 발행 규모 위축 가능성, 유통시장 안정 흐름 등을 고려한다면 현 수준에서 추가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폭이 컸던 단기물 투자매력이 높아 보이며, 금리 측면에서는 여전채 투자 매력이 높다"고 밝혔다.
회사채는 코로나19에 따른 단기적 재무여력 소진보다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거시적 요인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동 가능성에 주목해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 KB증권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