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만 연구원은 "정부는 전주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기업안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고 우리는 다같이 한배를 탔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기간산업에 대해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설하면서 항공 등 주요 기간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에 더해 기존 금융안정프로그램을 35조원 증액하면서 그중 일부(20조원)을 저신용등급기업지원용으로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전방위적인 대책에 호응이라도 하는 듯 국내 크레딧시장의 분위기도 안정되는 분위기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3월말부터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공사/은행채는 말할 것도 없고 회사채 또한 아직은 초우량등급에 국한됐지만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여타 영역의 경우 그간의 가파른 확대세를 멈추고 진정되는 분위기"이라고 지적했다.
전주 비상경제회의 지원방안에 따라 향후 스프레드 진정세는 보다 완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은행들은 유동성위기에 봉착한 항공사들에 대한 유동성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양대 대형 항공사에 대해 각각 1.7조원 및 1.2조원의 한도성 여신을 제공함으로써 이른바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줬다.
김 연구원은 "이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실제 가동전까지 일종의 브릿지론의 형태로 지원되는 성격"이라며 "양대 항공사의 경우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국책은행의 우산 아래 들어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금번 지원의 성격이 코로나로 인한 긴급자금지원의 성격인지 아니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인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마이너스통장형태로 설계된 것은 의도했던 아니건 간에 적절해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제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는 대책은 다 나온 셈"이라며 "그렇다면 진정되고 있는 신용스프레드가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인가인데, 결론은 ‘그렇다’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미 축소세로 전환된 초우량등급의 뒤를 이어 상위등급 회사채, 여전채에도 온기가 전해질 것"이라며 "다만 그 속도나 폭은 완만하게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은 당장 살고 보자는 식의 심리가 작용하면서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은 뒤로 유보해놓은 상태였다"면서 "그런데 이제 급한 불은 꺼놓았으니 청구서들이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사실 그간의 공포심은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었지 경제에 대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빠른 강세로 돌아서기 힘든 요인 중 하나를 꼽자면 증권사들의 채권매수여력이 위축된 점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사들의 채권운용규모는 근년 들어 빠르게 증가해왔는데 조달비용 감안시 상대적인 고금리채권 운용집중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스프레드축소가 완만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동시에 상위등급대비 하위등급의 저평가가 단시일내에 해소되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