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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부진한 3개월 RP 매입 응찰과 양호한 30년 국채 입찰이 알려준 것들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4-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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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이 4번째로 실시한 91일물 무제한 RP 매입에서 응찰액이 2천억원에도 못 미쳤다.

이날 전액지원방식 RP 91일물 입찰에선 1800억원만이 응찰했다. 보유 채권을 담보로 내놓고 급하게 3개월짜리 자금을 구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의미다.

단기 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면서 은행채까지는 기관 레포시장에서 충분히 회전이 되기 때문에 RP 매입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 등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30년 만기 국고채 3조원 입찰에선 8.671조원이 응찰해 3.059조원이 1.69%에 낙찰됐다. 상당히 양호한 모습이었다.

■ 부진한 무제한 RP 응찰이 알려준 것들

한은의 무제한 RP 매입 입찰은 4월 2일 처음 실시된 뒤 이날까지 5번에 걸쳐 이뤄졌다.

4월 2일(목) 처음 실시된 입찰에선 5.25조원이 응찰했다. 당시엔 자금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컸을 때였다.

당시 응찰액이 5조원을 넘었지만, 시장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보니 응찰이 예상보다 적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응찰은 큰 폭으로 축소됐다. 7일부터 매주 화요일 이뤄진 입찰의 응찰액은 3.46조원, 3.17조원, 0.27조원으로 축소됐다. 이후 이 날은 2천억원을 밑돈 1800억원만 응찰한 것이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어차피 돈이 없는 시장은 아니다"라면서 "아울러 보수적으로 투자를 못하게 하는 분위기도 응찰이 줄어든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없다. 레포시장이 망가졌다면 상황이 많이 다르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라면서 "결국 증권사들이 레포로 안 들어오는 것은 당국의 정책적 노력에 기인한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매주 무제한 RP매입을 실시하는 데다 금융당국이 채안펀드, CP 매입 기구 등을 통해 시장 불안을 방지하면서 크레딧에 대한 우려가 크게 축소된 것이다.

B 증권사 중개인은 "회사채 일부만 제외하면 여전채 시장도 회복하고 있으며, 채권시장이 전체적으로 안정화되는 상황"이라면 단기시장의 크레딧 우려도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멀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 RP매입에 참가할 유인이 떨어졌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C 증권사 딜러는 "담보채권을 내주고 한은에 돈을 빌리는 여건이 안 되는 곳도 있을 듯하다.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점도 3개월 RP 매입 참가가 꺼려지는 이유"라고 했다.

한은의 무제한 RP매입 결과를 보면 시장의 급한 자금수요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 양호한 30년 입찰이 알려준 사실들

자료: 국고30년물 입찰 결과..출처: 기재부

자료: 국고30년물 입찰 결과..출처: 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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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0년 국채 낙찰금리는 1.7%보다 1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응찰액이 8.7조원 수준으로 많았고 전체적인 입찰은 기대 이상이란 평가를 받았다.

최근 30년 입찰이 무난할 것이란 예상은 꽤 많았던 게 사실이다. 향후 채권 발행에 증가에 따른 부담이 반영되면서 일드 커브가 스팁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겨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30년 입찰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헤지 매도가 이날의 입찰 분위기를 가볍게 해줬다. 장투기관들의 수요, 무엇보다 옵션 가치 상승 등이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메리트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D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30년 헤지를 푸는 데다 옵션 메리트가 커져 입찰이 잘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 운용사 매니저는 "최근 1주일 동안 금리가 많이 올라왔다"면서 "레벨 메리트에다 옵션 매력이 좋아 30년 입찰이 잘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장기구간 금리도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 여차하면 한은의 단순매입 등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운용역은 "국고10년물 기준으로 1.6% 위쪽은 한은의 단순매입이 나올 수 있는 레벨"이라며 "다만 10년 경과물이나 비지표들의 거래가 너무 안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시장이 강세를 몰아붙이기도 쉽지 않지만, 한은이 상단을 막고 있어 금리가 크게 튀기도 어렵다는 레인지 인식도 적지 않다.

F 증권사의 한 딜러는 "30년 입찰이 너무 잘됐고 시장 강세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분위기가 이러다 보니 한은이 단순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 역시 줄었다"고 진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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