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코로나 19의 전세계 확산 영향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외부 수요의 급감은 수출 및 투자 부진으로 본격 반영될 것이기에 2분기 성장률도 1분기에 이어 전기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가 상반기 기술적 침체에 진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2월 말~3월 초를 정점으로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정점을 지나 안정 단계로 접어들었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같은 정책적 지원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부진은 2분기 이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럼에도 싱가포르의 사례에서 본 바와 같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전히 해제할 수 없고 고용 부진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소비가 바이러스 발병 이전 경로로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박 연구원은 "일일 또는 주간 단위로 국내 경제활동의 강도를 간접적으로 판단해보면 고속도로 통행량이나 지하철 이용객 수는 3월 초 이후 점차 회복 중에 있어 외부 활동
은 점차 재개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영화관 관람객 수의 부진이 지속된다는 점은 대면 접촉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의 소비 부진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기에 외부 수요 부진으로 인한 생산 감소와 글로벌 교역 급감으로 전기 사용량이나 항공화물 수송실적과 같은 지표는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전 세계 코로나19의 진정 및 경제활동 재개 및 정부의 적극적 재정 지출을 가정해도 2020년 연간 역 성장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 달성 여부는 전적으로 해외 수요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전날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비로는 1.3% 증가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1998년 1분기(외환위기 시기) -6.8%, 2008년 4분기(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3.3% 이후 가장 나빴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보다는 다소 나은 수치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