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위 : 억원. 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 리센츠는 이달에 22억원(84㎡ 기준)에 팔렸다. 이는 전월 19억5000만원 대비 2억5000만원 급증했다.
해당 단지 거래가가 급증한 이유는 ‘법인 거래’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소유주가 임원으로 등재된 법인에 해당 매물을 판매한 것. 지난 3월 16억원에 거래된 ‘부자 거래’에 이어 또 다른 특수 거래가 잠실 리센츠에서 이뤄졌다.
해당 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잠실 리센츠는 지난달부터 눈에 띄는 특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 거래를 제외하면 20억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어 실거래가가 크게 변동되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법인 거래까지 부동산 시장에 등장하자 국토부는 최근 해당 내용에 주시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이는 지난 21일 이뤄진 ‘제3차 부동산 실거래 관계기관 합동조사’ 브리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한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거래 신고내역 분석 결과, 최근 수도권 비규제 지역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매법인 등 법인의 주택 매수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인 거래를 바라보는 국토부의 시각이 민감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즉, 개인의 대출이나 과세 규제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법인거래를 지목한 것.
해당 거래에 대해서 규제를 가하겠다고 시사했다. 김 정책관은 “대응반 출범 이후 부동산 불법·이상거래 적발 능력이 매우 향상됐다”며 “대응반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부동산 관련 범죄행위 수사와 실거래 조사를 지속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법인의 주택 매수가 늘어나고 있어 법인의 법인세 탈루, 대출규정 위반 등 불법행위는 금융위와 국세청 등 관계기관 간 공조를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