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연구원은 "원유선물시장의 콘탱고 심화에 따른 롤오버 비용 외에도 국제유가의 상승 탄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경제활동(교통, 산업 등)이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야 원유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수요 반등이 가시화 된다고 하더라도 원유재고가 역사적으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유재고가 수용가능량을 초과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원유저장 한계 도달을 방지하기 위해 OPEC+와 미국은 적극적은 유가 부양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OPEC+는 기존 감산이 계획된 5월 1일보다 감산시기를 앞당기거나 추가 감산합의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구입하거나 전략비축유 저장공간을 민간기업에 임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대략 15억배럴의 원유를 재고로 수용가능하기 때문에 OPEC+의 적극적인 감산과 코로나19사태의 진정이 맞물린다면 원유저장 수용 가능량이 한계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예상과 다르게 원유 재고 축적 속도가 조절되지 않는다면, WTI 6월물 만기일이 임박했을 때에도(5월 21일)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유가는 뉴욕 현지시간 20일 기준 -$37.63/bbl를 기록해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다. WTI 5월물 만기에 따른 원유선물의 교체로 투자자들이 5월물을 매도
원유초과공급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내륙 원유저장탱크가 저장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 하방압력을 높였다.
김 연구원은 "WTI의 마이너스 사태는 파생상품 만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WTI와 다르게 Brent와 Dubai는 각각 $25.57/bbl, $24.31/bbl를 기록했고 WTI 6월물은 $20.43/bbl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근월물 대비 원월물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결과라는 것이다. WTI 12개월물과 근월물의 가격 차이는 4월 17일 $16.99/bbl로 2009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원유초과공급과 차익거래 증가로 원유재고가 저장 한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WTI유의 내륙 저장탱고의 저장한계 도달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월 10일 기준 미국 전체 원유 수용량의 57%가 차 있다. 쿠싱 오클라호마 지역은 69%가 찼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