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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우건설, ‘재건축 대어’ 반포3주구 양강 격돌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4-20 00:00 최종수정 : 2020-04-20 17:21

삼성, 5년 만에 돌아온 ‘래미안’ 브랜드 파워 관심
대우, 한남더힐 경험 살린 ‘랜드마크’ 구축 의지

삼성물산-대우건설, ‘재건축 대어’ 반포3주구 양강 격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울 서초구 재건축 핵심지 중 하나로 통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택지구) 재건축 공사 수주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격돌한다.

지난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날 마감된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에 두 회사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흔히 구반포라 부르는 반포본동은 현재의 강남권 지역 중 가장 먼저 개발되어 아파트 주거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은 지역으로 통한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에 있는 1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2091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공사다. 공사비만 8087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당초 이 단지의 재건축 사업에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한데 모여 각축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진 수주 경쟁과 당국의 눈치, 그리고 조합과 건설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히며 수주전에서 피로감을 느낀 건설사들이 많아졌고, 그 결과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수주를 포기하며 결국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양강구도로 압축됐다.

반포3주구는 서울시와 서초구에서 시공사 입찰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클린수주 시범사업장’이다.

그간 반포3주구와 같은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건설사들과 조합 간의 과열경쟁이 불거지며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정비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도 입찰 비리가 불거지면서 건설사들이 비난의 화살을 맞기도 했다.

지난 2월 서울시는 정비사업 시공자 수주전이 이 같은 비리 복마전으로 번지는 불공정 관행을 막기 위해 선제적 공공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서초구, 조합과 함께 수주의 전 과정을 협력해 공정하고 투명한 클린사업장의 모범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아무나 선정돼도 좋으니 진행이라도 좀 됐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사업이 진행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모든 여력을 쏟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5년 만의 귀환’ 삼성물산, ‘구반포 프레스티지 by 래미안’ 브랜드 효과 기대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이후 ‘클린 수주’ 방침을 앞세워 최근까지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의 ‘클린수주 지원’ 움직임과, 건설업계의 자정 움직임이 맞물리며 삼성물산 역시 다시 한 번 재건축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물산 ‘래미안’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6년째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한국토지신탁과의 MOU를 통해 주택정비사업과 일반 개발사업 가속을 위한 채비도 든든히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에 대해 잘 몰라도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나 ‘삼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조합원 등 관계자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특히 시공능력이나 건설 노하우 측면에서도 삼성물산은 여전히 상당한 강자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반포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계승하고, 대를 이어 살고 싶은 주거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구반포 프레스티지 by Raemian’ 이라는 콘셉트를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최고의 주거공간과 자산가치 상승을 제공하는 래미안의 역량과 삼성의 그룹사 시너지, 안정적인 재무상태 등을 바탕으로 반포3주구를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대우건설 ‘트릴리언트 반포’, 신뢰 기반으로 한 전통의 강자 이미지 살린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에 용산구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그니처 단지를 건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리딩해 온 만큼 반포3주구도 ‘주거의 본질’에 충실한 명품 아파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1년 대우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지상 최고 12층, 600가구의 ‘한남더힐’을 건립, 십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한남더힐을 ‘대한민국 최고급 주거단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의 왕좌에 올려놓는 저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총 800억원의 입찰보증금과 제안서를 조합에 내고 입찰을 마쳤다.

대우건설은 새 단지명으로 ‘트릴리언트 반포’를 제안했다.

트릴리언트 반포의 ‘TRILLIANT’는 반포3주구의 3을 의미하는 Tri와 눈부시도록 뛰어남을 의미하는 Brilliant의 합성어로 구성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강한 수주 의지와 철저히 준비된 모습으로 예정된 입찰 마감일보다 하루 일찍 입찰을 완료했다”며 “대우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이자 한국에서 가장 비싼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국내 유일의 랜드마크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대우건설은 자사가 걸어왔던 ‘신뢰의 수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지금까지 대우건설은 단 한 번도 입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사업장이 없었다”면서 “일례로 과천 푸르지오 써밋으로 재탄생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은 입찰 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하고도 파격적인 대물 변제 조건을 제시해 절대 불가하다고 했던 시공사 선정 후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착공을 이뤄내며 대우건설의 역량과 빠른 사업 추진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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