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세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2분기는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6% 하향한 10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7878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손실은 281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면세산업은 올 1분기보다 2분기에 들어 업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중국의 입국금지에 따른 항공편 중단과 한국의 입국자 자가격리 방침으로 중국 리셀러들의 활동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20% 감면 방침을 발표하긴 했으나 매출 감소폭은 95%에 달해 이로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다만 호텔산업의 경우 내국인 비중이 높은 편이라 최근 투숙률이 회복 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1분기 면세와 호텔 부문에서 모두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아직 업의 본질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면세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내점과 공항점의 매출이 각각 25%, 63% 감소했을 것”이라며 “특히 공항점은 국내외 공항들의 최소보장임차료 조건으로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텔부문은 매출 614억원, 영업손실 61억원을 추정한다”며 “호텔별 투숙률은 서울점 10% 수준, 제주점, 스테이 50~60% 수준으로 추정돼 인건비, 임대료 등 호텔산업의 높은 고정비 구조가 부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만 질병으로 인한 특수성과 이후 중국 내 온라인 소비 증가,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