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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패권싸움 쉽게 안 끝나...사우디와 러시아는 미국 셰일업체 파산 원해 - 메리츠證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4-03 08:40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를 둘러싼 패권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일 "사우디와 러시아 입장에서 이번 원유 패권싸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미국 셰일업체들이 파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인환 연구원은 "셰일업체들이 파산할 경우 사우디와 러시아가 얻게 되는 첫 번째 이점은 자동적으로 M/S가 높아지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자동적으로 글로벌 전체의 감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셰일업체들이 파산하면 미국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따라서 원유 수출량도 감소한다.

하 연구원은 "세 번째는 그 이후에 양국도 감산을 할 경우 높아진 M/S 환경 하에서 높은 가격으로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면서 "원유 패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Whiting Petroleum의 파산보호신청은 이러한 관점으로 봤을 때, 사우디와 러시아의 전략이 이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단순하게 원유 공급 측면으로만 봤을 때는 공급 리스크가 완화되는 ‘시작점’ 볼 수 있다"면서 "이유는 '셰일업체의 파산 → 미국의 원유생산량 감소 → 높아진 M/S 환경 하에서 원유 감산을 통해 원유 가격을 높이는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셰일업체들의 신용등급은 빠르게 하향조정되고 있으며, 파산 관련된 소식도 잇따를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는 충격이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유가의 공급 리스크는 조금씩 완화되는 과정일 수도 있음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이 감산의 규모로 언급한 1,000만~1,500만 배럴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원유 시장의 복잡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만 보면, 셰일업체들의 파산 소식이 유가의 상승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하락’으로 반응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셰일업체들의 파산(또는 구조조정)은 이들 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수요’의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 중 어떤 것이 우세한지에 대한 고민은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간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를 증산하는 것이 미국 셰일업체들을 파산시키고 다시 원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견해가 강했다.

미국 셰일업체들의 BEP는 사우디와 러시아에 비해 높지만 셰일혁명이 일어나면서 미국은 원유 순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전세계에서 원유 생산량이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하 연구원은 "사우디와 러시아 입장에서는 원유를 감산해야 할 주체는 오히려 미국일 것"이라며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분쟁을 통해 중국 등 국가들에게 에너지 수입을 강요했다. 특히, 러시아가 감산을 하지 않은 이유"라고 진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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