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GA 파워게임③] 실험 나선 대형GA, 해법될까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03-30 18:4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피플라이프가 정규직 보험상담매니저 채용 설명회를 개최한 모습. / 사진 = 피플라이프

피플라이프가 정규직 보험상담매니저 채용 설명회를 개최한 모습. / 사진 = 피플라이프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최근 대형 GA들은 기존 영업 관행을 탈피하기 위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정규직 설계사 채용, 내방형 점포, 인슈어테크 자회사 설립, 전문경영인 영입, IPO 등에 나서며 보험업계 이목이 쏠린다.

설계사 수 4538명, 보유 설계사 기준 GA업계 10위에 달하는 피플라이프는 올해 정규직 설계사(EFA)를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정규직인 만큼 4대보험, 퇴직금을 보장하고, 기본급은 연 3000만원(월 250만원)이다. 물론 업적 달성 규모에 따른 성과수수료와 내부 시책에 따라 별도 금액을 추가 지급한다. 대졸자, 취준생 등을 집중 채용하고 설계사 경력자도 뽑는다. 올해 500명을 시작으로 내년 1000명, 2022년 2000명까지 정규직 설계사를 채용할 예정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EFA 채용은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보유 설계사 3106명, 업계 14위 리치앤코는 인슈어테크 자회사 ‘리치플래닛’으로 핀테크 기술에 대응하고 있다. 리치플래닛이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굿리치’는 내 보험 확인과 분석, 보험금 청구 등 보험에 관련한 전반적인 솔루션과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을 함께 공략하는 것이다.

특히 피플라이프와 리치앤코는 내방형 점포 ‘보험클리닉’과 ‘굿리치라운지’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들 GA는 점포에서 근무하며 내방 고객을 응대하는 매니저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상담 품질을 높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 기존 보험설계사들은 특수 형태 근로자로, 직접 고용되지 않는 개인 사업자 신분이다. 기본적으로 상품 판매 여부에 따라 소득이 발생한다. 실적 압박에서 오는 상품 강권과 그에 따른 불완전판매 등 비합리적인 영업관행을 임금 보장으로 개선하려는 시도다.

이들 GA의 설계사 정규직 채용에 대해 보험사들은 대체적으로 관망하는 입장이다. 과거 보험사들도 실적이 우수한 전속 보험설계사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나선 바 있어서다. 푸본현대생명의 전신 현대라이프는 2014년 1년차 전속 보험설계사를 정규직 신분 등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화생명도 대한생명 시절 대졸자 및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인턴십을 진행한 뒤, 재무설계사로 활동하면서 영업관리자(지점장)로 발탁되면 정규직 전환 기회를 줬다. 그러나 기업형 GA와 같은 공채 형식의 정규직 채용은 신선하다는 평가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사실상 비정규직인 보험설계사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취지는 반길만하지만, 영업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효율적인 구조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피플라이프와 리치앤코가 본사 주도하에 영업지원, 통합관리에 나서는 기업형GA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 모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러 지사가 합쳐져 있는 ‘연합형GA’의 경우 대표만 몇십명이라 의견일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설계사 13965명을 보유해 업계 2위면서도 연합형GA인 글로벌금융판매는 올해 GA업계 최초로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지난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종선 전 현대해상 전무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회사 설립 9년 만에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한 것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이건·김민규 대표와 김종선 대표까지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글로벌금융판매의 전문 경영인 영입은 GA들이 꾸준히 지적받던 취약한 내부통제 개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대형 GA가 첫 등장한 2010년 이후 GA들은 합종연횡을 본격화하며 몸집을 불렸다. 당연히 부작용도 생겼다. 개별 지사나 설계사의 영업 행태를 통제할 본사의 힘이 약하다 보니 내부통제가 취약해진 것이다. 매출에 따른 가격(수수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본사를 내걸고 지사형으로 조직을 확대한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합형 GA들은 이런 한계 극복을 위해 자체 정화에 주력해왔다. 이들은 본사 인력을 키우는 한편 소속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자체 교육을 진행하는 등 불완전판매는 낮추고 모집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들을 진행했다.

GA들이 자체적인 혁신에 나서는 상황은 긍정적이라는 게 보험업계 중론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력이 약한 업계 중소형 보험사와 외국계 회사들은 GA의존도가 높아 ‘갑’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보험사와 GA가 제로섬 게임을 하지 않으려면 서로 상생하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라며 “수수료 경쟁도 벌어지고 있지만 몇몇 GA들이 그간 없던 시도에 나서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보험업계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