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4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외인 투자자에 힘입어 10%대 급등 마감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47%(4450원) 오른 4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3.18%(1350원) 높은 4만3850원에 장을 출발해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13거래일간 총 4조4150억원(8811만7689주) 가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은 4조212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의 국내 시장 내 매도 폭 또한 크게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총 83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최근 매 거래일마다 5000억원가량을 팔아치운 최근 양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127.51포인트(8.60%) 오른 1609.97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1.23포인트(2.78%) 오른 1523.69로 출발하더니 오전 10시 5분 3초 선물 가격이 5.29% 상승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국내 증시 반등은 전일 미국 중앙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QE)와 이날 오후 정부가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힘입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또한 22거래일 만에 외인이 매수세로 접어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외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SK하이닉스 주식 58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아직 삼성전자가 투심을 회복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아직 연초 고점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은 주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월 20일(6만2400원) 대비 24.8% 하락했다.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폭락하며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되는 등 사상 초유의 낙폭을 기록한 데 따른 영향이다.
김 연구원은 또한 “외국인 투매 공세에 맞서는 수급 완충기제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특히 최근 외국인 현물매도의 파장이 인덱싱 시장가 매수를 통해 상당 수준 상쇄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시안정기금의 시장 함의는 각별하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일 순매수 주체가 뚜렷하지 않고 미 의회 마찰이 지속 중이라는점, 중국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해외 유입에 따라 다시 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위험 요소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14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한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라며 “한국 IT 추정치 하향이 더딘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손실까지 감수한 순매도를 이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