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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맞수] 이베이코리아·티몬, 경영 전략 '닮은 꼴'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23 00:00 최종수정 : 2020-03-23 07:45

'매각이 최우선'…매물 가치 높이기
메인 사업 규모 줄여 흑자전환 도모

[이커머스 맞수] 이베이코리아·티몬, 경영 전략 '닮은 꼴'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와 티몬이 비슷한 경영 전략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매각을 최우선으로 매물 가치를 높이는 데 사업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 이베이코리아, 한국 진출 20년 만에 엑시트 시도

이베이가 한국 진출 20년 만에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검토하는 등 시장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5조원에서 8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딜 성사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증권은 이베이가 20년 만에 한국 시장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현실화할 경우 2005년 월마트의 한국 철수 이후 또 한 번의 유통업 지각변동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SK증권은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공룡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주목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오픈마켓이기 때문에 직매입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유통사들에게는 비즈니스 모델이 겹치지 않으면서 이커머스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기회 요소”라고 분석했다.

유통업체 외에도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등 ICT업체뿐만 아니라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유통업체를 보유한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그러나 SK증권은 이커머스 업계의 M&A 성사가 쉽지 않았다며 이베이의 매각 철회 가능성도 열어뒀다.

조용선 연구원은 “2017년 SK텔레콤의 11번가 지분 매각 시도가 있었으나 인수후보의 경영권 양도 요구로 무산됐다”며 “지난해 말 티몬 매각설도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진척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산업은 고성장하고 있지만 이익 회수기에 도래한 기업이 한 곳밖에 없다는 점, 그 외 기업군은 적자폭이 과대하고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며 자본잠식을 반복하는 점, 기존 유통업체가 다소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점이 난항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이베이 본사가 한국지역(이베이코리아)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12억2100만달러(1조4465억원)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2017~2018년 기록한 성장률(12.6%)에 비해 1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10%에 달했지만 2016년(7.8%), 2017년(6.5%), 2018년(5%)로 지속 하락 중이다. 이베이 본사는 2019년도 실적에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을 기재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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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몬, 롯데 등에 인수 타진…흑자전환으로 가치 높여

티몬 내부에서 월간 기준 흑자 신호가 뚜렷하게 감지되면서 최대주주가 기존보다 몸값을 높여 잡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말 에비타(EBITDA·세전및이자지급전이익)는 마이너스(-) 16억원이 기록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20억원대 후반보다 좀더 개선된 수치다.

최영준 티몬 부사장(CFO)은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 3월부터는 에비타 기준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대주주로서는 급하게 회사를 팔아야 할 상황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 측과 인수 협상을 직접 벌인적이 없다”며 “향후 수익성 향상에 더 매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몬의 롯데쇼핑 피인수설은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이커머스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롯데쇼핑과 언젠가 회사를 팔아야하는 적자 기업 티몬의 니즈(needs)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롯데쇼핑이 생각하는 적정 인수가와의 간극이 커 실제 양측이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티몬 지분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언젠가는 매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실제 티몬의 수익성 지표가 최근 빠르게 향상되면서 급박한 매각설은 점차 힘을 잃는 분위기다.

대규모 외부 자본 조달 없이도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티몬 주주들의 몸값 높이기 작업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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