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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메리츠·하나, 자본확충 증권사 ROE 껑충…대형화 경쟁 가열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3-16 00:00

PI 확대 비롯 상대적 고수익 기반확보 안간힘
IB강화 사업구조 개선 성과로 직결 사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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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메리츠·하나, 자본확충 증권사 ROE 껑충…대형화 경쟁 가열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비롯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다수의 증권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본 확충과 자기자본투자(PI) 확대를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함에 따라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은 얼마나 PI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여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다수의 증권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 및 자기자본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770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4895억원)과 한국투자증권의 중간배당금(2503억원) 유입으로 확보된 현금을 활용해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8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하면서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초대형 IB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라임 사태로 인해 초대형 IB 진출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또한 지난달 49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증자는 하나금융지주가 하나금융투자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되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4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8년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렸다. 작년 7월에는 국내 증권사 중 8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받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별도의 증자를 시행하지는 않았지만, 창사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는 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안정적인 영업환경 조성을 위해 자본 확충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했지만, 아직 초대형 IB 신청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초대형 IB 인가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초대형 IB뿐만 아니라 중대형 증권사도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하이투자증권(2175억원), 한화투자증권(1000억원), 현대차증권(1036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779억원), DS투자증권(486억원) 등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투자에 나섰다.

특히 현대차증권의 경우 PI 부문의 순영업수익 전년보다 51.4% 증가한 669억원을 기록하는 등 PI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대우는 직전 해인 2018년 7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지난해에도 해외 호텔 인수, 네이버파이낸셜 출자,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하며 공격적인 자본 확충을 단행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총 9조1931억원으로 국내 증권업계 독보적인 자기자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자기자본 투자를 늘린 대다수의 증권사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부문에서도 전년보다 오름세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ROE는 16.15%로 전년 대비 5.74%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하이투자증권은 전년보다 4.08%포인트 오른 10.42%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3.59%로 전년 대비 1.87% 포인트 올랐으며, 한화투자증권(1.62%), 하나금융투자(1.57%) 등 또한 ROE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증권사들이 지속가능한 이익 중심의 사업구조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은 자본 활용 비즈니스 중심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이는 발행어음과 기업금융 증가, 향후 자본 확대로 지속적인 이자부자산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증권업 손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시장거래대금이었다”라며 “순영업수익 중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기준 58%에 달했고, 수수료 수익 중에서도 약 61%를 위탁거래 수수료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의 대형화 정책과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인해 증권사의 수익구조도 변화하기 시작했다”라며 “지속가능한 수익이 중요해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증권산업은 과거와는 달리 획일화된 비즈니스 모델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그리고 중소형사 중에서도 특화된 수익모델을 가진 회사들로 변화 중”이라며 “기존 브로커리지에서 IB, 트레이딩, PI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특히 대형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이전과 달리 전체 매출의 30%를 밑돌 정도”라며 “자본이 뒷받침되는 대형 증권사가 투자 매력이 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서비스를 제공하는 6개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달 최대 총 6000억원의 전환사채(CB) 등의 메자닌 자산을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라임 사태 뿐만 아니라 사모운용사의 코스탁벤처펀드가 담고 있는 메자닌 자산들이 대거 매물로 쏟아져 나올 경우 커질 수 있는 시장 혼란과 중소기업의 자금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를 풀이된다.

각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최대 1000억원씩 총 6000억원 수준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 및 방식은 각 증권사가 심사를 통해 건전한 코스닥 기업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신규 및 차환 물량을 시장가로 매입하는 형태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대형증권사들이 라임자산운용이 메자닌에 주로 투자한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면서 건전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까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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