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바이오주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 예정이던 미국암학회(AACR)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말로 연기됨에 따라 단기 학회 모멘텀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허헤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AACR 학회 연기로 인해 다수의 업체들이 하반기 학회 참석에 몰릴 수 있어 단기 학회 모멘텀이 부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AACR 학회 연기로 인해 기술 수출 등에 차질이 생긴 것은 아니므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AACR에서는 7400여개 이상의 연구 내용이 발표된다. 80개국에서 500개 이상의 업체와 2만4000명이 참가하고 있다.
허 연구원은 “공동연구 임상 데이터는 주로 학회와 같은 학술 행사에서 공개하는 것으로 합의돼있어 사전 공개가 어렵다”라며 “AACR에서 공개할 데이터는 발표유예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AACR에서는 새로운 데이터 발표, 파트너쉽 기회 등이 많아 신약 파이프라인 홍보·마케팅의 가장 큰 무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번 일정 연기가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AACR 외에 오는 4월 개최 예정이었던 미국내과학회(ACP)를 포함해 미국내분비 학회(ENDO) 등 각종 학회들도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회 특성상 주로 의사·약사· 제약사 연구원 등이 모이고 자칫 병원 내 감염으로 이어져 진압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단기 학회 모멘텀이 부재할 것으로 보이나, 이로 인해 펀더멘털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엔 어렵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올해 중순 기업공개(IPO) 대어주 SK바이오팜의 상장, 바이오시밀러 실적 개선, 하반기 학회 개최 모멘텀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을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