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미국채 금리가 폭락하자 국내 채권시장도 동반 강세를 이룬 것이다.
오후 들며 시장은 약세 반전해 단기물은 보합수준까지도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급등락을 보인 글로벌 및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 움직임을 따라가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채선물은 동시호가에 매수가 몰리며 국고3년은 7틱, 10년 선물은 24틱이 오르며 마감했다.
미국채 금리는 0.5%대까지 하락해 미 연준 기준금리인 1.00~1.25%선과도 역전폭이 심화된 상태다.
국내시장은 1.00% 돌파를 위한 랠리가 시도가 번번히 막히는 모습이다. 한은의 금리관련 스탠스의 변화가 확인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오전에 시행된 1년물 통안채는 0.990%에 낙찰됐다. 오후에 있었던 91일물 통안채 입찰에선 1.05%로 낙찰돼 1%에 대한 부담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국고3년 선물은 15틱 상승한 111.63, 10년 선물은 123틱 상승한 135.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콤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1.8비피 하락한 1.054%, 10년 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7.2비피 하락한 1.298%에 매매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전일 민평3사기준 29.8비피에서 24.4비피로 축소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을 985계약 순매도, 10년 선물은 5,082계약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이날 4.19% 하락한 1,954.77를 기록해 2019년 8월6일 기록한 1,891.81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니케이는 -5.4%, 호주는 -7.40%를 기록했으며, 상해는 -2.32%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90원 오른 1204.20를 기록했다.
■ 랠리 시도 번번히 좌절
국고채 5년물 입찰 낙찰금리는 1.09%로 이날 장내매매 최저금리인 1.098%보다도 낮았다.
오후엔 입찰 이후 출회된 매물로 5년물 뿐 아니라 채권시장 전체적으로 장중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장 막판 매수 유입으로 3일 연속 전강후약 장세는 면했지만 1% 돌파시도는 실패했고 장단기 스프레드만 축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날은 글로벌 주식 및 미 금리가 폭락해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가 다른 때보다 기대가 컸던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시장 현상의 중심에는 금리인하에 대한 한은의 스탠스와 수급 부담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A PD사의 한 운용역은 “금리유지에 대한 한은의 스탠스가 강한 것을 시장은 두 번이나 확인했다”면서 “여기에 수급부담까지 더해져 낙찰 후 금리가 반등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미국 채권시장이 강해졌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반대로 가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면서 “그런 반복적인 학습효과도 작용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주가 폭락이 있어 금리가 강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전시장도 기대보다는 약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C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절대금리 측면에서 보면 현재도 매우 낮은 수준인 상황에서 물량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금리는 상승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D 증권사의 중개인은 “시장이 강해졌지만 추가 매수가 없어 매도가 우세한 오후였다”면서 “막판 다시 상승하는 등 시장이 얇아 급등락 움직임을 보이는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