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연구원은 "지난달 있었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은 높은 절대금리 수준을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종자본증권은 주로 은행과 금융지주회사들이 BIS자기자본비율 강화를 위해 발행을 늘려왔으며, 올해에도 연초부터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절대금리 매력를 어필하고 있다.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회사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평균 3%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의 평균 발행금리를 최초 콜 행사 가능시점에 콜 옵션이 행사된다고 가정하면,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국고 대비 대략 150bp 이상, 동일등급 회사채 대비 대략 100bp 이상 높다"면서 "2등급 가량 낮은 회사채 금리인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기업들의 저조한 잠정실적 발표로 회사채 신용도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이에 반해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안정적인 은행의 신용도가 바탕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 대비 신용등급 하락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호적인 수급상황과 절대금리를 바탕으로 순조로운 발행도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특성상 일반채권과 달리 몇 가지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먼저 해당 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원금이 상각될 수 있고, 규제자본비율 미달시 이자지급 제한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이자지급의 경우는 배당가능이익 내에서만 가능하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은행별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상각 또는 규제자본비율 미달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며, 배당가능이익의 부족으로 인한 이자지급 제한 가능성도 낮다"면서 "콜 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실질만기가 연장될 위험이 있으나, 지금까지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콜 옵션은 행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금융위기 당시 후순위채의 경우 콜 옵션이 미행사되기도 했으나 이후 투자자 신뢰 문제가 제기돼 순차적으로 상환된 바 있다"면서 "최근 일부 유럽은행의 경우 경제적 이유로 콜 상환이 되지 않았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해당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시장 여건이 큰 폭으로 악화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각 은행들은 평판 리스크를 감안하면 콜 미행사 위험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라임사태 이후 사모사채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고금리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이라며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